“전세계 여자들이 바르려고 난리났다더니”...소문난 K화장품 주가는 왜이래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10.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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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K-뷰티 인기에도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전망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5.72%, 6.90%씩 감소했다.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에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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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매출 감소·중국 적자에 3Q 어닝쇼크
아모레퍼시픽, 코스알엑스 제외 시 적자 확대 전망
럭셔리 화장품 시장 부진 불가피…개선 여부 불투명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전 세계적 K-뷰티 인기에도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 전망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15.72%, 6.90%씩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77% 빠진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도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한류 열풍에 따른 국산 화장품 수출 호재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며, 최근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핵심 판매 채널인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에 따른 이익 체력 약화에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세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 줄어든 10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전망치) 영업이익 1400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면세·방판 등 고마진 채널 매출 감소와 중국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닝쇼크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1만9500원(5.57%) 내린 3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분기였음에도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중국 소비 부양책과 다음달 소비 이벤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4분기에도 마케팅 확대 등으로 제한적인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횡보할 것”이라고 평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아모레퍼시픽은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흥국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9.41% 신장한 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비 증가세는 지난 5월부터 실적에 연결 편입된 자회사 코스알엑스 효과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의 동아줄이 된 코스알엑스 마저도 전반적으로 해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흥국증권은 설명했다.

코스알엑스의 영업이익 435억원을 제외할 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중국사업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흥국증권은 관측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지역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쪼그라든 610억원 수준으로 중국 지역 영업적자는 사업구조 변경과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적 부진 장기화 전망에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올 하반기 들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각각 16개, 11개에 달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 부진과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 화장품사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반적인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부진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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