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트뤼도 총리 통화 “북한군 전선 투입, 빠를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이렇게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가 국제 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조만간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평화공식 장관급 회의에 한국도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정부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음 달 1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양국 간 외교·국방 장관 2+2 회의를 계기로 고위급 안보 대화가 제도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2+2 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른 것은 지난 2년간 양국 간 협력과 우정의 깊이가 그만큼 커졌고 양국이 국제사회의 안보와 경제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방산 업체가 캐나다의 향후 국방력 증강 사업에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트뤼도 총리는 한국 방위 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CNN은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내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한군 파병 동향이 공개되자 북한군의 전선 투입 속도가 빨라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차례로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사회와 전황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이끄는 정부대표단은 나토와 유럽연합을 방문해 북한군 파병 상황을 보고했고 대표단의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한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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