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불안하더라니”…매각 2주 전 인수 주체 바뀐 나노브릭

정민하 기자 2024. 10.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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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나노브릭의 인수합병(M&A)이 혼선을 빚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 잔금 납부일이 갑자기 한 달 뒤로 연기됐고, 계약 완료를 2주 정도 앞두고 최대주주가 될 전략적 투자자(SI)도 변경됐다.

당초 나노브릭의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주재현 대표는 보유 중인 주식 전부를 1주당 4916원에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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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5% 하락
CB 발행 취소·투자 유치 실패, 결국 경영권 매각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매각 ‘안갯속’

최대주주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나노브릭의 인수합병(M&A)이 혼선을 빚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주식 양수도 계약 잔금 납부일이 갑자기 한 달 뒤로 연기됐고, 계약 완료를 2주 정도 앞두고 최대주주가 될 전략적 투자자(SI)도 변경됐다. 모두 10월 한 달 안에 이뤄진 일이다. 시장에선 나노브릭 경영권 매각이 ‘안갯속’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07년 설립된 나노브릭은 나노 신소재를 기반으로 위조방지 보안, 핵산추출 바이오, 기능성 디스플레이 등을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가 이 회사의 위·변조 방지 스티커 ‘엠태그’와 이 스티커를 부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노브릭 제공

3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노브릭은 지난 28일 운영자금 15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나노브릭은 신주 729만9270주를 발행한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2055원이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유상증자다.

나노브릭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는 화인크루파트너스와 한양파트너스1호투자조합이다. 배정 주식 수는 각각 486만6180주와 243만3090주다. 유상증자 대금 납부일은 2025년 1월 24일로, 대금 납부가 완료될 경우 나노브릭의 최대 주주는 화인크루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나노브릭 주가는 이날 5.24% 하락했다.

나노브릭의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나노브릭의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주재현 대표는 보유 중인 주식 전부를 1주당 4916원에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었다. 총 120억원 규모였다. 계약 체결일 기준 나노브릭 주가가 2000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50%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 셈이다. 2021년 설립된 이 조합의 최다 출자자는 홍성구씨다.

한양파트너스 1호투자조합은 계약 당일 18억원을 납입했고, 신규 선임할 이사진과 새로운 사업 목적 등도 확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나노브릭은 지난 15일 잔금 납입일을 기존 10월 16일에서 오는 11월 13일로 미뤘다고 정정 공시했다. 그리고 25일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수도 계약의 양수인이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때 새로운 인수 주체인 화인크루파트너스가 추가됐다.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기업 인수 주체가 바뀐 셈이다.

새롭게 최대주주 후보로 떠오른 화인크루파트너스 상황도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화인크루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25억원, 부채총계는 16억원을 기록했다. 2주 뒤 매매대금 70억원을 내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화인크루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의료기기 업체 큐라코는 화인크루파트너스 매각을 검토하는 상태다. 화인크루파트너스는 자사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 나노브릭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일러스트=손민균

한편, 나노브릭의 재정상태는 악화하고 있다. 나노브릭은 2019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2020년 처음으로 7072만원 흑자를 낸 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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