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만 2.5억’ 가평 2층펜션 1.6억에 나와

2024. 10. 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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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낙찰 뒤 대금미납으로 재매각
권리상 하자없어...용도 한정 한계
최초 4억대에 경매에 들어간 가평의 2층 펜션이 유찰 끝에 1억대로 떨어졌다. [부동산360유튜브 갈무리]

경기침체 여파로 경매시장에 쌓여가는 부동산 물건이 늘어가는 가운데, 경기도 가평 일대의 한 펜션이 경매로 나와 감정가 대비 34%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토지면적만 985㎡(약 300평), 건물면적은 457㎡(약 138평) 규모인 2층 펜션이 유찰이 거듭되며 4억원대에서 1억원대로 하락했다.

3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 북면 이곡리 일대의 한 펜션은 다음달 14일 최저입찰가 약 1억6045만원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유주가 3억원대 빚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해당 물건은 지난 4월 감정가 약 4억6779만원에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유찰됐다. 이후 5월 두 번째 경매에서 한 법인이 3억5500만원에 응찰해 낙찰됐지만 대금 미납으로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감정가 중 토지값이 약 2억4724만원으로 현재 최저입찰가가 이보다 저렴해진 셈이다.

이 펜션은 2006년 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된 건물로, 1층 면적이 약 149㎡(45평), 2층 면적은 약 84㎡(25평)다. 건축물대장상 용도는 다가구주택 겸 제2종근린생활시설 학원으로 신고돼 있다. 현재 학원은 운영되고 있지 않고, 펜션 또한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추정된다.

감정평가서를 보면 제시외 건물인 바베큐장, 수영장, 창고, 오두막과 1,2층 보일러실, 현관도 함께 포함됐다. 제시외 건물 중에선 수영장이 1274만원으로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펜션 대지에는 95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된 소나무, 밤나무, 뽕나무 등 수목도 심어져있다.

입지를 살펴보면 가평군 북면 내에서도 비교적 시내에 위치해 있다. 물건 바로 앞에 천이 흐르고 있고 인근으로 여러 펜션, 캠핑장이 자리잡고 있지만 동시에 목동초, 가평북중 등 학교와 가평교육청관사, 가평현암농경유물박물관 등이 펜션에서 500m 이내 거리에 있다. 목동시외버스터미널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북면생활공원, 근린공원도 이용할 수 있다.

권리상 하자는 없다. 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낙찰 이후 소멸되고 임차내역도 없어 소유주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명도상 어려움도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제시외 건물 또한 낙찰자의 재산권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유찰이 거듭되는 건 펜션으로 활용되는 건물 용도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대지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펜션으로 운영돼 왔던 만큼 숙박업 관련 종사자가 아니라면 응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펜션이라는 특수 용도가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비지떡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펜션업하시는 분들만 관심이 있을 수 있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낙찰받아 펜션으로 활용한다 해도 한적한 환경을 예상했던 수요자라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소장은 “(물건이) 가평 시내 쪽에 위치해 있는데 오히려 (펜션 수요자들은) 산들이 많고 계곡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며 “이쪽은 초창기에 펜션을 조성해서 그런지 비교적 번화가 쪽에 있어서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풍광좋은 곳을 가려고 하는 분들은 꺼려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건축 연식이 오래돼 수리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점도 이 물건의 단점으로 꼽힌다.

다만 땅값보다도 저렴해진 최저입찰가에 가평에 세컨하우스를 조성하려는 수요자라면 응찰해볼만 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응찰자가 주의해야할 점은 재매각 물건의 경우 입찰 보증금이 최저매각가격의 10%가 아닌 20%가 적용된다는 점을 염두하고 신중히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지금 땅값이 3.3㎡(평)당 50만~60만원대 가격 밖에 안 하고 물론 건축비용은 들겠지만 10월에 유찰되면서 땅값은 충분히 경쟁력이 확보된 상황”이라며 “세컨하우스 수요자라면 땅만 보고 들어가도 될만한 물건”이라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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