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에 좋은 ‘천마’ 유용성분만 ‘쏙쏙’

농진청, 천마 추출물 제조 기술 개발

천마의 모습.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천마 가공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천마 활용성을 높이고자 효소·열을 이용한 천마 추출물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천마는 전분을 많이 함유해 추출물을 제조할 때 현탁 현상이 발생하거나 추출 수율이 낮아지는 등 어려움이 따른다.

오래전부터 약용작물로 쓰여 온 천마는 혈관에 쌓인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가스트로딘’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트로딘은 폴리페놀 성분의 하나로 가스트로디게닌과 함께 천마 생약의 품질관리 성분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항산화 활성, 기억력 향상, 항염증, 혈압강하 등의 효능이 보고돼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효소를 이용할 경우 천마를 건조해 만든 분말에 물과 천마의 세포벽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1%)를 첨가해 50℃로 1시간 가열한다. 이후 전분 분해 효소(1%)를 넣고 93℃에서 2시간 가열한다.

이렇게 제조한 천마 추출물은 유기용매로 추출한 것보다 유용성분인 가스트로딘이 약 1.2배, 총 폴리페놀이 1.3배 많았다. 추출 수율도 1.9배 높았다.

열을 이용할 때는 천마를 건조해 만든 분말에 물을 넣고 100~120℃ 범위에서 가열한다. 120℃에서 2시간 가열하면 유기용매 추출보다 가스트로딘이 5.5배, 가스트로딘을 구성하는 가스트로디게닌이 1.2배 높아졌다. 아울러 총 폴리페놀 함량은 1.3배, 추출 수율은 2.4배 높아졌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했고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이어 전북 무주군농업기술센터와 무주군 소재 천마 가공업체와 협력해 현장 실증연구도 추진한다.

김진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기술 개발로 천마의 상업적 가치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고품질 천마 추출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천마 유용성분을 활용하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