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의존 슈퍼컴 국산화 '물꼬'…가속기 칩 자체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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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핵심기술인 가속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고정밀도 슈퍼컴퓨터를 위해 슈퍼컴 가속기, 소프트웨어, 계산노드를 자체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슈퍼컴용 가속기는 8테라플롭스(TFLOPS, 1TFLOPS는 1초에 1조 번 연산하는 속도) 수준의 성능으로 오는 11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슈퍼컴퓨팅 기술 전시회인 '슈퍼컴퓨팅24(SuperComputing24)'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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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 핵심기술인 가속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한국이 세계 5번째 슈퍼컴 제조국에 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AB21'이라는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슈퍼컴 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속기는 슈퍼컴의 계산을 빠르게 하는 부품이다.
현재 슈퍼컴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로 4개국에 불과하다. 최근 슈퍼컴에 쓰이는 가속기는 정밀도가 낮은 인공지능(AI)용 연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추론용 가속기인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전통적인 슈퍼컴 활용처인 정확한 과학 계산과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고정밀도 슈퍼컴퓨터를 위해 슈퍼컴 가속기, 소프트웨어, 계산노드를 자체 개발했다. 가속기 칩 안에는 약 10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 있어 국내 최대 규모다.
연구팀이 개발한 슈퍼컴용 가속기는 8테라플롭스(TFLOPS, 1TFLOPS는 1초에 1조 번 연산하는 속도) 수준의 성능으로 오는 11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슈퍼컴퓨팅 기술 전시회인 '슈퍼컴퓨팅24(SuperComputing24)'에 전시된다.
연구팀은 "가속기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어 ETRI의 슈퍼컴용 가속기로 세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기술 검증이 끝나고 상용화되면 대규모·고성능 슈퍼컴퓨터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과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일연 ETRI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장은 "이번 성과는 동일 공정 수준에서 세계 최고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칩부터 시스템까지 향후 한국 슈퍼컴퓨터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종 ETRI 슈퍼컴퓨팅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그동안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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