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보고 있나? '우승 청부사' 콘테 미쳤다...10위 추락 나폴리→AC밀란 2-0 격파+'5연승 질주'
[포포투=김아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가 지난 시즌 부진을 떨치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나폴리는 30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리에A에서 AC밀란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공식전 6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나폴리는 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주도권은 밀란에 내줬다. 슈팅 숫자도 밀란이 13개, 유효슈팅 5개를 시도한 반면 나폴리는 슈팅 9개, 유효슈팅 4개로 공격 기회도 적었다. 그러나 전반 5분 만에 로멜로 루카쿠의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43분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추가골을 더해 결과를 챙기게 됐다. 후반 2분 알바로 모라타의 만회골이 있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고, 나폴리는 내내 무실점을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시즌 새로운 역사를 썼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끈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했고, 리그 1위에 올라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시절인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의 우승이었다.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한 김민재의 역할이 컸고, 빅터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 등의 에이스들이 빛났다.
그러나 1년 만에 완전히 추락했다. 시즌을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김민재 대체자를 제대로 영입하지 못했고, 우승을 이끈 스팔레티 감독과도 갈등을 겪으며 이별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초반부터 성적 부진을 거듭했다. 결국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나폴리에서의 경험이 있었던 발테르 마차리를 새로 데려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나폴리는 2번의 감독 경질 후 프란체스코 칼초나를 앉혔다. 큰 반전은 없었고, 지난 시즌 리그에서 13승 14무 11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10위로 추락했다. 나폴리는 유럽 대항전에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새로운 감독 후보로 콘테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콘테는 2011-12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에 부임했다. 첫 시즌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면서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첼시와 인터밀란에서도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우승 청부사'로 인정 받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오점을 남겼다. 지난 2021-22시즌 도중 부임해 첫 시즌을 프리미어리그(PL) 4위로 마무리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최악의 부진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콘테 감독은 공개적으로 구단 전체에 대해 질타하는 발언을 남기면서 지난해 3월 토트넘에서 중도 경질됐다.
무직으로 지내면서 1년이 넘도록 팀을 구하지 않았다가 나폴리행이 성사됐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나폴리는 선수단에 대거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옛 제자 루카쿠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 라파 마린,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 스콧 맥토미니, 빌리 길모어 등을 데려왔고, 레오 외스티고르, 나탄, 빅터 오시멘 등을 내보냈다.
초반부터 시작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엘라스 베로나와의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많은 의심을 받았다. 그러나 볼로냐와의 리그 2라운드부터 분위기를 반전했다. 5경기 4승 1무로 무패를 달리면서 11골을 넣었고,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팔레르모에 5-0 대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9월 세리에A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나폴리는 개막 후 1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고 5실점만 하면서 8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승점 25점으로 2위 인터밀란과는 7점 차로 벌어졌고, 공식전 6연승을 기록 중이다. 강호 유벤투스 원정에서 비기고, 까다로운 밀란 원정까지 잡으면서 콘테의 나폴리는 지난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 쾌조를 달리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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