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지 안해?"…워싱턴포스트 20만 구독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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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기로 해 20만명의 구독자가 떠나갔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전국 공영 라디오(NPR)는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WP의 디지털 구독자 20만명 이상이 구독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WP의 디지털 및 신문 구독자 250만 명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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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압력에 따른 결정·무관한 기자들만 피해 본다" 지적 이어져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미국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기로 해 20만명의 구독자가 떠나갔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전국 공영 라디오(NPR)는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WP의 디지털 구독자 20만명 이상이 구독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WP의 디지털 및 신문 구독자 250만 명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구독을 취소한다고 해서 즉시 계정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독 취소는 28일 오후까지 계속 늘고 있다.
WP 대변인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WP의 전 수석 편집장인 마커스 브라우츨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숫자다. 문제는 사람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츨리는 이번 구독 취소 사태에 대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양극화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에너지를 나타낸다"며 "(회사의) 이번 결정이 사람들에게 분위기에 따라 행동할 이유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이런 행위는 WP 소유주에게 항의하는 방법이지만 WP가 생산하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생각하면 스스로 발에 총을 쏘는 행위와 같다"며 "항의의 표시로 구독을 취소하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구독 취소가 이번 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WP 기자인 해나 나탄슨은 자신의 X 계정에 "구독을 취소하는 것은 우리가 일을 할 능력을 해치기만 한다는 것을 알아달라"며 "편집장에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7일 WP 웹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10개 중 3개는 WP의 이번 결정에 분노한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다. 또한 결정이 발표된 후 기자들이 편집 위원회에서 물러났고 두 명의 칼럼니스트가 사임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체는 "이번 결정이 기자들이 내린 것이 아닌 WP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의 압력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0년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WP의 이번 결정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WP 전 칼럼니스트이자 편집장인 로버트 케이건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가 무엇을 할지 두려워하며 사실 그에게 무릎을 꿇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구독자 감소를 우려해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언론사가 줄고 있다. WP와 로스엔젤레스타임스, USA투데이가 특정 후보 지지를 않기로 하면서 미국 5대 신문사 중 특정 후보를 지지한 신문사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뉴욕타임스(NYT)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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