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김건희 전화 온 건 7월, 문자 무시한 한동훈 얘기 했는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8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시부상을 치른 지난 7월 김건희 여사한테 위로 전화를 받았고, 김 여사가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30일 밝혔다. 허 대표는 당시 통화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다고도 전했다.

허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여사로부터) 전화는 받았지만 최근은 아니”라며 “지난 7월12일 시부상이 있었다. (김 여사가) ‘직접 조문 가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위로 전화를 줬다. 지난주에, 최근에 통화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시부상 전화 통화 이후에는 통화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앞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9일 시비에스 라디오에서 “저번 주에 김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하다. 내가 뭘 잘못했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라는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여사와 통화한 ‘야당 대표’로 허 대표가 지목됐다.

허 대표는 “(김 여사와 통화에서) 여러 얘기를 나눴고, 한 대표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좀 약간 언짢음이 있구나 정도”라고 했다. ‘통화 시점이 전당대회 직전으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있었을 때’라는 질문에 “그래서 서운하다고 하셨었나보다. (한 대표에게) 섭섭함이 좀 느껴졌다”고 답했다.

허 대표는 또 “(김 여사가)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죄송하지만 어렵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며 “누군가를 만나고 이런 것들이 또 다른 메시지를 주고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김건희 특검’ 필요성도 강조했다. 허 대표는 “김건희 특검 해야 한다. 이제는 수사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다”며 “김건희 여사만 특검하면 끝나냐. 제2, 제3의 김건희가 나올 수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선 대통령 배우자법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가 다시 전화한다면) 제발 좀 숨지 마시라,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해명하고 수사받는 것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