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배짱투, 클로저 형들도 반했다

배재흥 기자 2024. 10.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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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 유일한 신인선수 김택연
투구영상 찾아본 조병현·주현상·박영현
“회전수·구위 최고…동생이지만 배울점 많아”
두산 김택연이 지난 3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연(19·두산)은 현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신인 선수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해 프리미어12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소집 훈련에 참여한 김택연의 투구를 보고 “기대감이 든다”며 만족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김택연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고졸 신인이다. 올해 60경기(65이닝)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을 기록하며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신인치고 잘한 게 아니라, 비교 대상을 리그 전체로 넓혀도 도드라진 성적을 남겼다. 50이닝 이상 투구한 구원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이 제일 낮다. 기출루자 득점허용률(IRS)이 0.135로, 주자가 깔린 위기 상황에 등판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강점인 빠른 공의 구위를 앞세워 9이닝당 탈삼진 10.80개를 기록했다.

다른 팀 마무리 투수들도 김택연의 투구를 보며 놀라워할 정도다. 함께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시즌 중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기 후엔 택연이의 영상을 자주 봤다. 항상 자신 있게 자기의 공을 믿고 들어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며 “아무리 동생이지만, 그런 점은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도 KT 박영현과 함께 김택연의 투구 영상을 시즌 중에 종종 찾아봤다. 주현상은 “회전수뿐 아니라 공이 엄청 좋다고 느꼈다”며 “어린 친구가 그렇게 자신 있고 과감하게 던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김택연에게 프리미어12는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공을 시험해볼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박영현, 조병현, 김서현(한화) 등 각 팀에서 활약 중인 투수들과 교류하며 부족한 점을 채울 기회다.

김택연은 올해 3월 고척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거 2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당시 김택연에게 삼진을 당한 선수 중 한 명은 현재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다.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대담한 투구를 했던 김택연은 정규시즌까지 변함없이 과감한 투구로 소속팀의 뒷문을 지켰다. 곧 국가대표로서 첫발을 내딛게 될 그는 이번에도 배짱 있는 투구를 약속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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