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국, 세계적 리더십 포기 않고 강화할 것…우방들과 함께"

▲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사태' 선동했던 장소에서 연설하는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을 포기하지 않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백악관 앞에 위치한 워싱턴 DC의 일립스공원 연설에서 이렇게 밝히고, 친구들(동맹국 및 우방국)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동맹 중시 기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아첨과 호의로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생각한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응원한다고 여러 분들이 믿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항상 미국의 안보를 지지하고, 국익을 진전시키고, 미국이 세계 자유의 옹호자로 영원히 남게 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자유에 뿌리 내린 나라로 가느냐, 혼란과 분열에 의해 통치되는 나라로 가느냐 사이의 선택"이라며 "지금은 미국의 새로운 세대 리더십의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한 일립스공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한 뒤 이듬해 1월 6일, 부정 선거 주장과 함께 대선 결과에 대한 의회의 인증 절차를 방해하도록 극성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는 연설을 했던 곳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장소를 택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사실과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주장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1·6 사태로 불리는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의 오점으로 기록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라 사랑의 날"이었다고 규정하고 중형을 받은 관련자들을 사면할 뜻을 밝혀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