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주)신세계 회장 승진... 이마트-신세계 계열분리 공식화

김은영 기자 2024. 10. 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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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2025 정기인사 단행... 정용진 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이마트부문으로 계열 분리 시동
“신상필벌 원칙 하에 역량 중심 인재 배치”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정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정 신임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정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했다.

정유경 (주)신세계 신임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 정용진-신세계 정유경, 남매 계열 분리 공식화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겼다. 이어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준비해 왔다.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신임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분 정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후 2023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약 71조원이 넘는 국내 최고 유통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백화점은 출점한 지역에서 경쟁력을 다졌고, 이마트는 153여 개 점포망을 바탕으로 국내 1위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또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면세, 패션, 뷰티, 이커머스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쌓아왔다.

올해 백화점은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갔고,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19억원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송만준 이마트24 대표,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 겸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재섭 신세계야구단 대표. /신세계그룹 제공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이마트24·신세계푸드·호텔 등 신임 대표 선임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 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 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인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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