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랑 싸우고 있더라"...1군 신인 올스타의 혹독했던 2년차 시련,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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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나랑 싸우고 있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은 김민석이었다.
올해 김민석은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맞이하는 듯 했지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래도 올해의 마지막 무대에서 김민석은 명예회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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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조형래 기자] "어느 순간 나랑 싸우고 있더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해 최고 히트상품은 김민석이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데뷔 시즌에 올스타에 선정됐고 KBO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까지 때려냈다. 휘문고 출신 박용택(은퇴) 박민우(NC) 이정후(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명품 좌타자 계보를 잇는 선수로 거듭나는 듯 했다.
그런데 혹독했던 2년차 징크스와 마주해야 했다. 올해 김민석은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맞이하는 듯 했지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합류했지만 김민석의 자리는 없었다. 그 사이 외야진 세팅이 끝났고 김민석의 자리는 황성빈이 차지했다. 이후에도 김민석은 1군 출장이 쉽지 않았다. 올해 41경기 출장해 타율 2할1푼1리(76타수 16안타) 6타점 OPS .544의 성적에 그쳤다.
그래도 올해의 마지막 무대에서 김민석은 명예회복을 했다. 유망주들의 무대인 '울산-KBO Fall League' 대회 MVP를 수상했다. NC 다이노스와의 결승전에서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0-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울산-KBO Fall League 초대 우승팀에 등극했다. 김민석은 MVP 부상으로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유망주들의 경기 감각을 키우면서도 또 새로운 동기부여 속에서 치렀던 대회였다. 김민석에게도 마지막으로 타격감을 찾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대회였다.
그는 "이번 시즌 스타팅으로 많이 못 나갔다. 그리고 올해 여기에서 나가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다"라며 "타격감도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면서 걱정되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경기를 나가면서 감각이 돌아온 것 같았다. 유독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좋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시즌을 치르면서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니라 나랑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그렇더라"라며 "이후에는 상대가 어떤 투수든 간에 무조건 안타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던 게 멘탈적으로 많이 바뀌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타구를 예쁘게 보내자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는 당겨치든 밀어치든 임팩트를 주면서 강하게 치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곱씹어볼수록 아쉬움이 가득했던 2년차 시즌. 부정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자신의 위치를 자각했다. 그는 "많이 아쉽고 이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도 스스로 많이 느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크게 와닿았떤 것 같다. 2군에 있으면서도 1군에 또 갈 수 있으니까 준비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가올 11월, 롯데는 조만간 집중 훈련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훈련량도 많아질 예정. 그는 "다음주에 일본을 가게 되는데, 거기서는 수비 위주로 할 것 같다. 그 다음 훈련량도 많아진다고 하는데 마무리캠프에서 안 됐던 부분을 보완하고 무조건 얻어서 돌아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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