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용 방사성 동위원소, 태국에 수출

이종현 기자 2024. 10. 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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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체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가 아세안 국가에 수출된다.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박정훈 실장은 "지르코늄-89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로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동위원소 생산 조사장치, 정제 및 분리장치 시스템 등 독자 개발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도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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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코늄-89(Zr-89) 포장내부 납용기와 포장외장 용기, 방사성동위원소 용액./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이 자체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가 아세안 국가에 수출된다. 지르코늄-89는 체내 약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영상용 방사성동위원소로 주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에 쓰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지르코늄-89를 태국 원자력연구소(TINT)에 수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이클로트론은 양성자를 가속해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입자 가속기다.

이번 수출 물량은 3mCi(밀리퀴리, 0.5 mL 용량)로 1회 사용량이지만 가격은 수백만 원에 달한다. 향후 실험이 잘 마무리되면 태국에 정기적으로 지르코늄-89를 수출할 계획이다.

TINT는 현재 유방암세포를 찾아내는 유방암 진단제 개발이 한창이다. 진단제에 지르코늄-89을 주입하면 체내에 퍼져있는 유방암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확인된 암세포를 방사선이나 약물 등으로 제거한 후 다시 진단제를 투여해 치료 경과를 확인 할 수도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2018년 지르코늄-89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 등 국내 연구 기관과 병원에 연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2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2023년에는 파키스탄에 수출했고, 이번에 아세안 국가에도 수출했다.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박정훈 실장은 “지르코늄-89는 차세대 방사성동위원소로 다양한 의약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며 “동위원소 생산 조사장치, 정제 및 분리장치 시스템 등 독자 개발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스템도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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