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점유율+슈팅 1위' 수원, '승격 PO' 위해 지표 아닌 결과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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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과 슈팅 기록에서는 1위다. 하지만 수원이 승격 플레이오프(PO)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지표'가 아닌 '결과'가 필요한 경기다.
수원 삼성과 충남아산 FC는 30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37라운드에서 만난다. 수원은 승점 50점(13승 11무 10패)으로 6위에, 충남아산은 승점 57점(16승 9무 9패)으로 2위에 올라있다.
양 팀은 정규 라운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원은 충남아산전 이후 홈에서 안산 그리너스(38R)와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충남아산은 충북청주 FC(39R) 원정 경기를 갖는다. 리그 막바지 길목에서 만난 승부는 '승점 6점'의 의미가 있다.
수원은 3~5위까지 주어지는 승격 PO 진출을 위해 일단 잔여 경기 모두 이기고 휴식하는 39R에서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반면, 충남아산은 '최소 2위' 확보가 목표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따내면 산술적으로 우승도 가능하지만 확률이 높진 않다. 1위 탈환이 어렵다면 승점 차를 벌려 2위를 유지해야 한다. 2위로 리그를 마감해야 승격 PO를 거치지 않고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른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 ‘최근 5G 3골’ 수원, 골문 열어줄 ‘열쇠’가 절실하다!
최근 수원은 쓴웃음을 지었다. 1승 3무로 4경기 동안 패하지 않았으나 무승무가 많았다. ‘뼈아픈’ 승점 1점들이었다. 현재 승격 PO 진출 경합은 7~8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승점 차도 크지 않아 승리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하다. 그래서 수원이 비슷한 순위권인 부천 FC(35R)와 김포 FC(36R)에 거둔 무승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공수에서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3실점만을 허용하며 K리그2 경기당 세이브 1위(3.1회) 양형모를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다만 공격력이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같은 기간에 넣은 골이 단 3골이다. 두 경기에서는 무득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경기들에서 한 골씩만 득점했다. 경남 FC전(33R)에서는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1골 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며 낮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결정력에 대한 고민은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36R 종료 기준 수원은 리그에서 점유율(54.3%)과 경기당 슈팅(14.4개) 기록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며 슈팅도 수차례 가져가면서도 골까지 마무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되는 유효슈팅 전환율(34%)에서 리그 최하위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원의 ‘유효한 공격 장면’ 창출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직전 김포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수원은 김포에 비해 4배(수원 582개/김포 165개) 많은 패스와 70% 가까운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 숫자에서는 오히려 김포에 밀렸다.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데 힘이 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수원. 승격 PO 희망을 이어갈 필승을 위해선 누구든 골문을 열어줄 ‘열쇠’의 존재가 절실하다.
# 무조건 승리 위한 경기, 변성환 감독의 ‘로테이션’에 초점
“세부적으로 계획은 짜여져 있다. 남은 두 경기가 우리 팀에는 아주 중요하다. 이미 이번 주 세 경기를 어떻게 계획적으로 끌고 갈지는 코칭스태프와 얘기했다.” 지난 김포 원정 후 변성환 감독이 남긴 말이다. 수원은 마지막 39R에서 휴식하는 대신 36~38R까지 주말-주중-주말로 이어지는 3연전을 일주일 동안 치러야 한다.
때문에 변성환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포전 주전 멤버인 뮬리치, 파울리뇨, 강현묵 등을 벤치에서 시작시키며 체력 안배를 선택했다. 갈 길 바쁜 상황 속에서도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택한 이유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3연전에 대한 대비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더 잘 된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수원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다. 지난 김포와의 경기에서 ‘핵심 미드필더’ 피터가 경고를 받으며 경고 누적 출장 정지로 충남아산전에 나설 수 없다. 승리를 위한 득점이 꼭 필요한 경기에서 피터의 부재는 큰 악재다. 피터는 도움 5개로 팀 내 도움 1위다. 김포전에서는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체로 출전하며 휴식을 부여받은 강현묵의 기동력과 공격 지원이 더 중요해졌다.
다른 무엇보다 결과를 잡아야 한다. 좋은 내용과 축구의 방향성도 필요하지만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변성환 감독의 로테이션 전략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수원의 한 해 농사 결과물이 달라지게 된다.
# ‘우승과 승강 PO’ 중 하나, 충남아산은 끝까지 간다!
충남아산은 가을 승점 수확이 좋다. 9월 이후 펼쳐진 리그 8경기에서 6승 1무 1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충남아산의 ‘가을 결실’은 2위 유지와 FC안양과의 선두권 싸움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충남아산은 우승과 승강 PO 경우의 수가 모두 존재한다.
안양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남아산이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안양이 1위를 내주지 않더라도 남은 2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다이렉트로 승강 PO에 진출해 승격 PO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체력적 이득이 있다.
현재 충남아산은 부상자가 많다. 김현석 감독이 “이제 잇몸도 아니고 잇몸 살로 하는 축구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럼에도 충남아산은 계속 결과를 만들고 있다. 2-3위간 맞대결이었던 직전 서울 이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실리적인 축구를 통해 승리를 따냈다. 점유율 (37.8%)에서는 밀렸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통해 기회를 살렸다.
김현석 감독의 카운터 어택 축구는 수원의 축구와 상성이 맞는다. 수원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지만 유효한 공격 찬스를 쉽게 만들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아산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역습 한 방을 날릴 저력이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오픈 플레이 득점(48골)을 기록한 충남아산 공격진의 기민한 움직임은 매우 위협적이다. 충남아산은 수원에 카운터를 노리며 리그 3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
글='IF기자단 4기'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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