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익률만 낮은 이유 있었네”...퇴직연금 최고성과 상품의 비결, 대체 뭘까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4. 10. 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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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옮겨가는 현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서로 고객 파이를 빼앗아 오기 위한 수익률 경쟁이 불거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사업자 잠정 실적(3분기 기준)에 따르면 금융회사에 따라 최대 13%포인트까지 수익률 차이가 났다.

현물 이전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 나은 수익률과 서비스를 기대하는 퇴직연금 상품 가입자들의 대대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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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수익률 상위 포트폴리오 분석
지방은행·증권사 단기 수익 우수
S&P·ETF·채권 투자가 수익 비결
원리금 보장형선 주가연계사채 투자도
중장기 투자 수익률은 2%대로 ‘뚝’
업권별 경쟁 통해 수익경쟁 더 높여야
퇴직연금 시장 놓고 경쟁하는 금융권을 그린 AI 이미지 <챗GPT>
31일부터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옮겨가는 현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서로 고객 파이를 빼앗아 오기 위한 수익률 경쟁이 불거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사업자 잠정 실적(3분기 기준)에 따르면 금융회사에 따라 최대 13%포인트까지 수익률 차이가 났다.

현물 이전 서비스가 시작되면 더 나은 수익률과 서비스를 기대하는 퇴직연금 상품 가입자들의 대대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금융회사들이 이탈을 막고 경쟁사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수익률을 따져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작지만 수익에 예민한 지방은행·증권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체 적립금 절반 이상(51.8%)을 쥔 시중은행은 주식형 자산 투자 메뉴를 크게 늘리면서 전문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최근 4개월 새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이 늘린 퇴직연금용 펀드·상장지수펀드(ETF) 상품만 322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률 우수생들 비결은 해외주식과 ETF, 채권으로 분석됐다.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형(DB형·원리금 비보장형)에서 삼성화재해상보험이 18.3%, 근로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형·원리금 비보장형)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6.01%로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퇴직급여를 근로자 계좌에 적립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원리금 비보장형)에선 우리투자증권이 18.37%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서는 KB증권이 두드러졌다. DC형(6.21%), IRP(7.56%) 모두 KB증권이 최상위권에 들었다.

단기 퇴직연금 수익률 우수 상품
이들의 공통점은 미국 S&P500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채권을 대거 담았다는 점이다. BNK경남은행의 경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 잔액이 크게 늘었다.

편입 상품 상당분이 ‘TIGER 미국S&P500’ ETF인데 올해 미국 증시 상승에 최근 1년 ETF 수익률이 30.29%에 달했다. 전 세계 우량 ETF와 펀드에 투자하는 ‘신한마음편한TDF2035’도 많이 담았는데 최근 1년 수익률이 20.17%로 높았다. 우리투자증권의 IRP 상품 역시 해외 주식형펀드를 많이 담아 수익률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시장 금리 하락 전망에 따라 채권형 펀드를 많이 편입했고, 미국 인덱스펀드도 상당 부분 포함해 운영 중이다.

DC형·IRP 원리금 보장형 부문 선두주자인 KB증권은 채권 편입 비중이 높았다. 주로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와 국채로 수익을 냈다. 채권 편입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하락에 따라 평가이익이 커지며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앞두고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ETF와 같은 상품 편입을 늘리며 고객층 확보하려고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퇴직연금 운용사 5년 이상 중장기 전체 수익률은 2%으로 크게 낮았다. 업체간 경쟁 촉진을 통해 중장기 수익률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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