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리재료 수급·인증 관리한다…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개관

김예나 2024. 10. 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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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보물로 지정된 목조 문화유산을 수리할 때는 직경이 45㎝ 이상이거나 길이가 7.2m 이상인 목재를 주로 사용한다.

국가유산청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전통 재료를 체계적으로 수급·관리하고 산업화를 지원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단절 위기에 놓인 전통 재료를 생산·비축하고 적기에 수리 현장에 공급하면 국가유산 보존 관리는 물론 전승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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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목 고장' 경북 봉화서 출범…국내산 소나무 등 재료 현황 조사·비축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 전경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보, 보물로 지정된 목조 문화유산을 수리할 때는 직경이 45㎝ 이상이거나 길이가 7.2m 이상인 목재를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국내산 소나무 중에서도 이런 특대재(特大材)는 구하기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로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고, 다른 재료와 비교해 가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리 현장에서 반복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센터가 첫발을 내디딘다.

국가유산청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전통 재료를 체계적으로 수급·관리하고 산업화를 지원하는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를 개관한다고 30일 밝혔다.

센터 내 전통재료 보관동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봉화군에 들어선 센터는 국가유산 수리 재료를 위한 전문기관이다.

봉화는 최고급 목재로 꼽히는 금강송의 생산 중심지로, 과거 춘양역을 통해 전국으로 우수한 목재가 운송되면서 '춘양목'이라는 명칭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은 2019년에 설계를 시작해 사업비 약 358억원을 들여 수리 재료 보관동, 사무동, 연구동, 관사동 등 4개 건물과 부재 야적장 등을 갖춘 시설을 완성했다.

앞으로 센터는 전통 수리 재료 수급 관리와 품질 인증 등 크게 두 가지 업무를 맡게 된다.

먼저 국가유산 복원에 꼭 필요한 재료지만 생산이 단절되거나 가격이 상승해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조사해 국가 차원에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센터 내 사무동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재료로는 국내산 소나무 특대재와 강과 산 등에서 채취하는 자연석, 초가지붕에 올리는 데 적합한 볏짚, 구들장용 판석(板石) 등이 꼽힌다.

센터 관계자는 "단절 위기에 놓인 전통 재료를 생산·비축하고 적기에 수리 현장에 공급하면 국가유산 보존 관리는 물론 전승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품질 좋은 전통 재료가 생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산업화도 돕는다.

올해 11월 단청용 안료를 시작으로 단청용 아교, 기와, 전벽돌, 한지 등 국가유산을 수리할 때 자주 쓰이는 재료의 품질을 평가해 인증 심사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재료 생산 업자가 신청하면 서류·현장 심사, 품질 시험을 실시하고 전통 재료 인증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인증을 결정하게 된다. 인증된 재료는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김광열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장은 "센터는 전통 재료의 과거와 현재를 내일로 이어주는 수리 재료의 심장"이라며 "현장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31일 오후 1시에 열린다.

개관식 안내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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