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열광하는 ‘스웨덴 캔디’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2024. 10. 3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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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의 이게 뭐Z?] SNS 인증 필수템 디저트와 요즘 핫한 틱톡커 화제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헝거마케팅' 유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헝거마케팅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원하는 사람이 모두 살 수 있을 만큼 물량이 풀리지 않아 소비자가 물건을 구하려고 기다리는 일종의 품귀 현상이 빚어진다. 요즘은 헝거마케팅을 적용한 상품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바이 초콜릿, 포켓몬빵, 먹태깡, 아사히 맥주 등이 그 예시다. 해당 상품을 구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구매처와 후기를 남기는 건 기본이다. 먹방·상품리뷰 유튜버는 직접 먹으면서 맛을 소개하기도 한다. SNS에서 유행하는 상품을 비슷하게나마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는 꾸준히 인기다. 이번 주는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SNS에 인증해야 하는 인기 상품과 핫한 크리에이터들을 살펴보자.

# 없어서 못 먹는 '스웨덴 캔디'

스웨덴 캔디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 [유튜버 채널 ’젼언니 jeon_unni’ 캡처]
스웨덴 캔디는 이름은 사탕이지만 젤리 식감을 가진 간식이다. 일반 젤리보다 좀 더 단단하다. 먹어본 사람들은 풍선껌과 젤리가 합쳐진 식감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아는 젤리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식감이 쫄깃하다는 틱톡커 후기도 많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지만, 아직 국내 편의점 판매는 시작되지 않았다. 직접 먹어보려면 비싼 직구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틱톡커들에 따르면 약 5만 원에 가까운 가격이라고 한다. 디저트류를 즐겨 먹는 학생이나 젊은 층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래도 스웨덴 캔디 영상은 SNS에서 돌고 돈다. 처음엔 "기존 젤리랑 뭐가 다르겠냐"며 기대하지 않았다가 스웨덴 캔디 매력에 빠진 사람들의 후기 영상이 다수였다. 요즘에는 직구 방법 소개나 국내 구매 대행처 소개 등 다양한 파생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스웨덴 캔디 후기를 찍고 싶다면 캔디 구매처와 가격, 종류 등 정보까지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콜라에 피클을? '두아리파 콜라'

팝 가수 두아 리파가 콜라를 만들고 있다. [두아 리파 공식 틱톡 계정 캡처]
스웨덴 캔디처럼 틱톡에서는 늘 다양한 디저트 소개, 레시피 등이 담긴 숏폼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이번 주엔 "(저 음식이) 도대체 무슨 맛인가"를 논하는 주제가 유행이었다. 외국 틱톡커 사이에서 기괴한 음식이 유행처럼 번지다가 한국에도 하나 둘 따라 먹어보는 크리에이터가 생겼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음식은 유명 팝가수 두아 리파의 콜라다. "콜라가 왜 화제일까"라는 의문을 잠시 거두고 두아리파의 공식 틱톡 계정을 클릭해보자. 제조 과정을 보면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다.

#Dualipadrink 또는 #Dualipa_coca_cola라고 검색하면 콜라 레시피가 나온다. 얼음이 가득 담긴 컵에 다이어트 콜라를 넣고 거기에 피클 주스를 넣는다. 여기서 피클 주스는 흔히 피자를 주문할 때 딸려 오는 오이 피클의 국물을 말한다. 여기에 다시 할라페뇨 소스를 조금 추가하고, 피클 몇 개와 할라페뇨를 넣는다. 이 레시피를 본 사람은 대부분 "What?"이라며 놀란다. 다들 맛이 없을 것 같다고 예상하지만, 직접 따라 한 이들은 "피클과 할라페뇨를 좋아한다면 좋아할 것이다" "못 먹을 정도 맛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한국에도 두아 리파 팬이 많은 만큼 곧 이 레시피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 같다.

# '명예 한국인' 크리에이터 로건 모핏

한국 음식을 먹고 있는 틱톡커 로건 모핏. [틱톡 ‘logagm’ 계정 캡처]
Z세대의 사랑을 받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도 있다. K팝 유행 이후 한국 문화와 요리를 즐기는 외국인이 증가했다. 그중 어떤 인플루언서는 "나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게 할 정도다. 구독자 약 650만 명을 보유한 로건 모핏이라는 캐나다인 틱톡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 요리에 진심이다. SNS에선 그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인이 봐도 요리 실력이 수준급일 정도다. 차가운 면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지만, 냉면을 직접 만들어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술이나 순대국밥, 편의점 등 한국을 즐기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오이'에 진심이다. 종종 '오싫모'(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하는 신조어)가 기겁할 레시피를 올린다. 덕분에 '오이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로건의 팔로어는 대부분 외국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도 많다. 국내 팔로어들은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한국 음식을 더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명예 한국인'을 시켜주자는 반응도 많다.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그랜맛'도 있다. '그랜맛'은 외국인 크리에이터가 친구들과 함께 한국 시골을 방문해 K-할머니들의 '손맛'을 경험하는 콘텐츠다. 유튜브 채널 'JohnMaat'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로, 가수 박준형과 브라이언이 진행하는 글로벌 푸드 토크쇼다. 로건처럼 한식을 즐기는 외국인이 증가하는 만큼 그들을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을 제작해보는 건 어떨까.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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