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안면도 지역 펀드로…현실은 ‘산 넘어 산’

박병준 2024. 10.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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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30년 넘게 표류 중인 태안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자금 문제로 또 좌초 위기에 놓이자 충청남도가 지역활성화 펀드를 투입해서라도 추진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펀드 유치부터 쉬운 일이 아닌데다 펀드로 메우지 못한 자금을 PF로 조달해야 하는데,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첫소식,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조와 바다, 소나무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태안 안면도.

충남도는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며 1991년부터 개발을 추진했지만 7차례나 민간투자 유치가 무산됐습니다.

가장 최근엔 2년 전인 2022년, 충남도는 온더웨스트라는 8번째 사업자와 총 4개 지구 가운데 3.4지구 개발 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총 200억 원의 투자이행보증금을 다 내지 못해 올 연말 계약 해지에 내몰린 상황.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충남도는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새 카드로 내놨습니다.

충남개발공사 등이 자금을 출자한 새 SPC를 통해 총사업비의 10%를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로 유치하고, 이를 종잣돈으로 금융권 대출을 일으켜 자금을 확보하겠단 계획입니다.

사업비 8천억 원인 4지구를 먼저 개발하고 이듬해 3지구도 같은 방식으로 추진합니다.

[김태흠/충남도지사 :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뜰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해서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표류해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민선 8기 내에 확실히 본격화해서..."]

하지만 당장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유치 여부 조차 불투명합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투자 판단은 운용사에서 결정"하는데 "사업 수익성이 없다면 펀드 심사 통과가 안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체 사업비의 70% 정도로 예상되는 PF 대출로 이어질지도 미지수.

여기에 자금조달 능력 부족으로 자격 상실 위기 놓인 업체에 대신 사업비를 마련해주는 모양새여서 특혜 시비도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지역 주민들도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이용복/안면발전협의회장 : "뭐 때문에 안 된다. 뭐 때문에 안 된다 해서 그냥 없어지고, 그런 형태니까 여기 사람들은 좀 믿지 않아요. 누가 하든지..."]

사업이 충남도의 계획대로 추진되더라도 4지구와 3지구의 완공 시점은 2030년 이후로 기존 계획보다 3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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