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 가족' 김혜은, '메인 빌런' 엄마 살려낸 명품 연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김혜은이 '조립식 가족'에서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메인 빌런으로 활약 중이다.

김혜은은 매주 방송 중인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극본 홍시영/연출 김승호)에서 아들을 무정하게 떠난 엄마 권정희로 분해 매회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극 중 정희는 본인이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사고로 딸 소정을 잃자, 그 당시 함께 있던 어린 아들 산하(황인엽 분)에게 책임을 지우며 노골적으로 피하고 미워하다가 끝내 떠나버린 엄마다. 그는 이후 재혼으로 얻은 딸 소희(김민채 분)를 데리고 10년만에 나타나 "가족이니 함께 살자"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계속해서 모든 일의 원인을 아들 산하에게로 돌려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안겼다.

김혜은은 힐링 드라마라고 불리는 '조립식 가족'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캐릭터를 맡아 내공 넘치는 완급 조절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의 전개상 걸림돌이자 메인 빌런일 수밖에 없지만, 딸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을 점진적 연기로 표현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했다. 특히 극 초반 생기를 잃은 얼굴과 무력감이 가득한 표정, 차가운 눈빛, 냉담한 행동 등을 통해 딸을 잃은 상실감을 표현하다가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오열한 뒤 공허한 눈으로 아들을 떠나는 장면은 김혜은의 노련한 내공과 명품 연기로 완성됐다.

또한 딸 소희와 함께 10년만에 산하를 찾아온 권정희는 작정한 듯 당당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시종일관 태연한 표정과 거침없는 대사들은 극 중 권정희가 가진 잘못된 방향의 분노와 일그러진 욕심을 선명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김혜은은 아들 산하를 대하는 태도와 딸 소희를 대하는 권정희의 태도를 냉온탕 연기로 완벽하게 대비시키며 메인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김혜은은 지난 28일 김혜은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조립식 가족'의 댓글 반응을 공유하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시대에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메아리가 되겠다고 생각해 선택한 작품"이라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힌 만큼,이번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뒤 도전 의식을 갖고 참여한 마음가짐을 짐작게 했다.

'조립식 가족'은 매주 수요일 8시 50분, 2회씩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