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 맨유, 역대 최연소 39세 천재 아모림 영입에 150억 쏟아부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0.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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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 하흐를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구단 역대 최연소인 39세 천재 감독을 선임한다.

맨유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8일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데 이어 요즘 가장 각광받는 젊은 감독인 후벤 아모림 스포르팅 CP 감독을 사령탑으로 데려오려하고 있다.

각종 언론들의 보도에 이어 스포르팅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스포르팅은 30일(한국시간) “맨유가 아모림 감독 선임에 관해 관심을 드러냈다. 그들은 우리 구단과 아모림간의 바이아웃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을 지불하겠단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추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모림 또한 맨유 이적에 동의한 상태다. 양 측은 계약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난 이후 오피셜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시즌 동안 지속됐던 텐 하흐 전 감독과 맨유를 향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위기를 해소할 새로운 선장은 아모림이 키를 잡게 됐다.

먼저 결단은 깊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가 오랫동안 믿음을 보였던 텐 하흐 감독의 경질부터였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라며 구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년 4월 부임해 2022-23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2023-24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리 팀은 텐 하흐 감독이 노력해 준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미래에 행운이 따르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떠난 공백은 팀의 레전드이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석 코치로 합류한 루트 판 니스텔로이가 감독 대행으로 이끌 예정이었는데, 해당 임시 체제는 그리 길게 가지 않게 됐다.

2017년부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명문 아약스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텐 하흐 감독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키며 많은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 사진=ⓒAFPBBNews = News1
이후 2022년 맨유로 향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암흑기를 걷기 시작한 맨유에서 텐 하흐 감독은 리그컵 우승과 함께 리그 3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시즌은 최악의 행보를 보였다. 계속되는 맨유의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1990년 이후 구단 역대 최저 성적인 리그 8위를 기록하며 입지가 흔들렸다. FA컵 우승으로 구단 수뇌부로부터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으나, 이어지는 최악의 흐름을 뒤집지 못하며 팀과 결별하게 됐다.

맨유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하 성과를 만든 텐 하흐 감독이다. 지난 2년 동안 안토니, 카세미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스무스 호일룬,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레니 요로, 요슈아 지르크지, 마티이스 더리흐트 등 정상급 선수들 영입에만 약 6억 6000만 유로(약 9893억 원)의 이적료를 사용했지만 다수가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다.

결국, 리그컵과 FA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성과는 입지를 이어가기에 충분치 않았다. 계속해서 흘러나온 경질설에 현지는 11월 A매치 전후로 맨유로 칼을 빼들 것이라고 내다봤고, 지난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졸전 속 1-2로 패하며 경질됐다.

현재 맨유는 9경기서 3승 2무 4패를 기록, 승점 11점을 얻는데 그쳐 14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은 유럽대항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브라이튼과 승점 차가 5점으로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등권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14위란 성적은 맨유란 클럽의 위상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모림 감독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9세의 젊은 지도자인 아모림은 포르투갈 태생의 전 국가대표 선수였다. SL 벤피카에서 성장해 2003년 프로로 데뷔했다. 2008년 친정팀인 벤피카로 돌아왔지만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사이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승선해 14경기에 출전했다.

조율과 볼 배급 등에 강점이 있던 미드필더였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다 2017년 4월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지도자로는 빠르게 성공을 거뒀다. 2018-19시즌 포르투갈 3부리그 카사 피아 AC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지도자 라이센스를 제대로 취득하지 못해 코치로 구단에 재직하면서도 실질적으로 팀을 이끄는 위장 감독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자격정지 징계와 함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카사 피아 AC는 아모림의 지도력 속에 그의 사임 이후에도 승격에 성공했다.

이후 SC 브라가의 B팀에 합류한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1부리그 소속인 브라가가 부진한 끝에 감독을 경질하자 단 8경기만에 초고속 승격해 드디어 빅클럽의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부임 이후 아모림 감독은 브라가를 리그 3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강호들을 연파하고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큰 각광을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런 아모림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스포르팅은 브라가 부임 첫해인 2019-20시즌 도중인 2020년 3월 아직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아웃 이적료를 지불해 그를 낚아채는 충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도 엄청난 이적료 속에 화제를 모으며 스포르팅에 부임한 아모림 감독은 위기였던 스포르팅을 4위로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스포르팅 감독 부임 2년차 시즌이자 사실상의 첫 시즌이었던 2020-21 시즌 결국 아모림 감독은 구단을 19년만에 우승 시키면서 파격의 주인공에서 드디어 천재감독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위치를 공인 받게 됐다.

이후 시즌에도 스포르팅은 리그에서 승승장구했고 유럽대항전에서도 돌풍의 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포르팅은 이런 아모림 감독을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으며 일찌감치 잔류에 애를 썼다.

하지만 무려 150억에 달하는 거액의 바이아웃 이적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아모림 감독을 데려가려는 맨유의 행보를 막을 순 없었다.

39세인 아모림 감독은 맨유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된다. 아직 40세가 되지 않은 아모림 감독은 선임 당시 45세였던 알렉스 퍼거슨 경, 46세였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 등의 부임 당시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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