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부족’ 러시아, 간염 걸린 죄수들 전쟁터 보낸다

최혜승 기자 2024. 10. 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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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장
지난 8월 2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거리 광고판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가자에게 80만루블 일시급 등 혜택을 제공한다는 모병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군이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인 죄수들을 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9일(현지 시각)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정보국은 “러시아군이 B형·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수감자들로 공격부대를 편성해 전쟁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간염 바이러스 유형 이름을 따 ‘B-C 러시아 돌격중대’로 명명됐다. 이들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임시 점령지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장병들은 전선에 투입되기 전 B형 간염 백신을 맞고 C형 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앞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군복무를 금지하는 질병 목록에서 C형 간염을 제외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러시아군의 구금시설에 수감된 간염 환자는 1만명이며 이 중 약 15%가 전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렇게 징집된 수천명의 수감자들은 ‘고기분쇄기’로 불리는 러시아식 인해전술에 희생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장병 부족을 겪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사면을 대가로 범죄자들 전쟁 병력에 동원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러시아군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판정을 받은 죄수들에게 사면과 효과적인 치료제 제공을 약속하고 전투에 투입한다는 러시아군 포로의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도 앞으로 3개월간 국민 16만명을 더 군대에 보낼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서기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현재까지 105만명을 소집했고 앞으로 16만명을 더 징집할 예정”이라며 병력을 85%까지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러시아와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2025년 2월7일까지 90일간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개전과 동시에 내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3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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