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빛 볼 거예요"...엑스디너리 히어로즈, K-밴드 우량주의 자신감 [HI★인터뷰]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위로와 힘을 주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 날이 꼭 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조급해하지 않고 나아가려 해요."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에게 2024년은 특별한 해였다. 쉴 틈 없는 음악적 강행군은 올해 데뷔 3주년을 맞는 이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됐다. 자신들의 성장과 음악적 뚝심을 담은 새 앨범은 앞으로 이들이 걸어갈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최근 미니 5집 '리브 앤드 폴(LIVE and FALL)'을 발매했다. 데뷔 이후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독특한 콘셉트로 밴드신에서 입지를 다져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앨범에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청춘의 순간들을 담았다.
타이틀 곡 '나이트 비포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는 서정적 베이스 리프로 외롭고 쓸쓸한 가을 감성을 극대화한 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의 밴드 사운드를 선보이며 변주에 나섰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에도 지금껏 자신들이 도전한 적 없는 장르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한계 없는 음악 스펙트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연은 '나이트 비포 디 엔드'의 탄생 배경에 대해 "지난 앨범을 만들고 나서 '이번에는 색다르게 발라드로 타이틀 곡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선했고,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설명한 뒤 "결국 곡을 세상에 내보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곡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현 시점에서 저희가 가장 전하고 싶은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 '나이트 비포 디 엔드'였다"라고 말했다.
"엑디즈=장르의 용광로, 확신 들었다"
올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팀의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기 위한 프로젝트인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2024 Xperiment Project)'를 이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는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 시리즈를 진행했다.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개최하는 강행군인 '클로즈드 베타'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들은 "한편으로는 몸이 힘들기도 했고, 공연을 매달 준비해야 하는 만큼 '이번에는 더 잘 해야지'라는 책임감도 커시기였다"라며 "그런 책임감이 결과적으로는 실질적으로 저희가 무대를 해 나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성장이 있었다 싶다"라고 말했다. 정수는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였던 만큼 '다음에는 어떤 음악적 색채를 보여드리면 좋아하실까'를 생각하면서 작업에 집중했었다"라며 팀의 음악적 색채를 확장할 수 있었던 성장 역시 거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석 색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도 말했다. 주연은 "앞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장르의 용광로'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떤 장르든 저희가 소화하는 순간 저희만의 장르로 승화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건일 역시 "팀의 색채를 굳히는 대신 스펙트럼을 확장하기 위한 도전에는 자칫 저희만의 색깔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 부담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프로젝트를 하면서 '어떤 장르를 시도하든 우리의 목소리와 악기가 들어가면 그 장르는 그냥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곡이다' 싶었다. 앞으로 어떤 장르를 하든 저희의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프로젝트를 통한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숨가쁘게 달려온 올 한 해의 성장을 담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건일은 "올해 두 개 앨범을 선보이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전작이 첫 정규다 보니 저희의 전환점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번 앨범은 그 연장선에서 저희가 선보이는 다양한 장르와 농축된 감정들로 세상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의 강점은 에너지"...직접 밝힌 뚝심
지난 2021년 데뷔 싱글 '해피 데스 데이'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올해 데뷔 3주년을 맞는다.
지난 3년을 돌아본 이들은 일련의 경험을 통해 자신들만의 강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을 데뷔 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가온은 "저희 밴드가 가장 크게 성장했던 시기가 저희가 뭘 잘하는 지 찾았던 때였다"라며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다. 에너지 하나로 밀기 시작했을 때부터 팬분들도 조금 더 많이 사랑해주셨던 것 같다. 에너지를 찾은 그 순간이 팀으로서 가장 크게 성장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4집 '라이브락'은 이들이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던 분기점이다. 이들은 "당시 타이틀 곡이었던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가 굉장히 하드한 곡이라 처음에는 분명히 어색한 점도 있었고, '정교하게 연주를 한다고 좋은 음악일까'라는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설령 무대에서 연주가 조금 나가더라도 에너지있게 밀고 나가면 그게 곧 팬분들이 좋아하는 무대가 아닐까 싶더라"며 "같은 시기 처음으로 시작했던 월드투어에서도 많은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에너지를 어떻게 쏟으면 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실험적인 음악에 대한 도전 정신과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곡들에 담긴 진정성 역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강점이다. 건일은 "개인적으로 밴드 음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이다.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직접 분출하지 못하는 감정을 대신 분출해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 밴드 음악이라고 보는데, 지금도 거기에 중점을 두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 진짜 우리의 감정에 몰두했을 때 정말 좋은 멜로디들이 나오더라. 항상 진실되게 우리의 감정을 담는다는 철칙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라는 뚝심을 드러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으로 오랜 시간 함께 음악을 해 나가려 한다며 눈을 빛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매일 노래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한 곡이 빛을 보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의 곡이 수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겠지만, 그런 점에 있어서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는 소신도 밝혔다.
건일은 "데뷔 때 저희의 마음이 '객석에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을 위해 음악을 하겠다'였다. 그래서 뭔가 '몇 년 안에 빨리 차트인을 해야겠다. 어떤 무대에 서야겠다'라는 기한은 없고, 계속해서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위로와 힘을 주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그 날이 꼭 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 앞으로도 그 믿음을 가지고 조급해하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리브 앤드 폴'로 컴백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다음 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단독 콘서트 '리브 앤드 폴'을 개최한다. 지난달 일찌감치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던 해당 공연은 뜨거운 팬들의 반응 속 오픈한 추가 좌석까지 전석 매진된 상태다.
정수는 "수많은 공연 끝에 두 배 정도 규모를 키워서 다시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라며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면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는 기대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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