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소통 팬 플랫폼, 아이돌이 져야 할 '돈값'의 무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밴드 데이식스 도운이 최근 유료 팬 소통 플랫폼 사용을 중단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표현을 순화하자면 소통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상업적인 창구다. 한 마디로 캐시카우 같은 것"이라며 "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서 팬 서비스를 하는 건데, 이것이 아이돌 활동의 본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소통 앱에서 아주 친밀한 대면의 느낌을 준다는 지점이 상업적인 포인트다. 그 부분이 아이돌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용을 지불받았으니 모두에게 서비스해 줘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결국 감정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사안을 바라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 도운이 최근 유료 팬 소통 플랫폼 사용을 중단했다. 도운은 개인 SNS 라이브 방송에서 "유료 서비스이기에 그만큼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하지만 뜸하게 활동했고 자주 여러분에게 (소통을) 잘하지도 못했다"라며 회사와 상의를 통해 유료 소통 앱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운은 이 말을 꺼내기에 앞서 "핑계 필요 없고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발표할 때 실질적인 환불 안을 함께 마련했음에도 도운이 이 같은 말을 했다. 도운이 말하는 잘못은 그럼에도 '돈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다.
최근 몇 년간, K-팝 산업은 팬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했다. 버블, 위버스 DM 같은 유료 소통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났고, 이는 아이돌과 팬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요즘 아이돌에게 유료 소통 애플리케이션 활동은 거의 필수적인게 됐고, 배우로 대상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플랫폼은 팬들에게는 독점적인 접근을 제공하고, 아이돌에게는 추가 수익과 팬과의 직접 소통의 기회를 열어준다. 하지만 도운의 사례처럼 폐해도 크다. 아이돌에게 공연, 녹음, 방송 등 본연의 활동 외에 추가적인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 플랫폼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내 아이돌의 실시간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정신적, 시간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팬들의 기대와 구독료라는 '돈값'을 해내기 위해 아이돌은 휴식 시간조차 팬 서비스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소통 앱의 등장으로 아이돌에게 정신적, 시간적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물론 아이돌은 이 같은 플랫폼 내 팬과의 소통으로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팬들의 돈을 받고 필수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하는 플랫폼인 만큼 정서적 부담이 따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표현을 순화하자면 소통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상업적인 창구다. 한 마디로 캐시카우 같은 것"이라며 "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서 팬 서비스를 하는 건데, 이것이 아이돌 활동의 본질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소통 앱에서 아주 친밀한 대면의 느낌을 준다는 지점이 상업적인 포인트다. 그 부분이 아이돌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용을 지불받았으니 모두에게 서비스해 줘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다. 결국 감정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사안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정 평론가는 "아이돌은 소통 앱을 통해 1~2명과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기에 정신적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마케팅이 아티스트에게 부담을 준다면 소속사는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라며 "부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을 때 그걸 어떻게 덜어줄지 고민하는 게 소속사의 역할이다. 매니지먼트는 돈을 벌어다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가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고민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 소속사들은 소통 앱에 따른 아티스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희진, 어도어 대표 복귀 무산.."현명한 판단"vs"주주간계약 유효" - 아이즈(ize)
- '발롱도르 설레발' 비니시우스, '전용기+파티+지인 초대' 싹 다 취소 - 아이즈(ize)
- 고 김수미, 아름다운 추억 선사하고 떠난 모두의 어머니 - 아이즈(ize)
-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진, 그래서 더 유쾌한 'I'll be There' - 아이즈(ize)
- 징역살이 중인 유아인, 항소심서 선처 호소 - 아이즈(ize)
- '필승조→1선발→주장→국대 에이스' 이탈, '삼성은 이길 수 없었다' - 아이즈(ize)
- KIA 우승의 주역들...부임 첫해 우승한 이범호 감독과 김선빈 김태군 - 아이즈(ize)
- 복귀 시동 임창정, 혐의 벗었어도 남은 과제 - 아이즈(ize)
- 태연·헤이즈, 늦가을 정취를 더할 감성 여제들의 컴백 - 아이즈(ize)
- 로제 ‘아파트’ 말고 우리 아파트들도 있어요~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