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나올 곳 다 쥐어짠다”…시중은행도 아닌 이곳서 이달 1조 빌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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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에서 보험·상호금융으로 가계부채 수요가 넘어가는 '풍선효과' 차단에 나섰지만 이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당국은 이번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을 1조원선 이하로 묶기 위해 최근 잇따라 업계를 소집해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이 흐름이 굳어지면 이번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은 지난 2022년 5월(1조4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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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지방·인터넷은행 대출 몰려
당국 2금융권 DSR한도 강화 검토
당국은 이번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을 1조원선 이하로 묶기 위해 최근 잇따라 업계를 소집해 압박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1차 ‘마지노선’으로 상정하던 기준(월 1조원)이 뚫리면서 제2금융권을 겨냥한 관리 강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현재 50%인 DSR한도를 은행권(40%)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29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흐름이 굳어지면 이번달 제2금융권 대출 증가액은 지난 2022년 5월(1조4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나게 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계부채는 금융당국이 대출을 강력하게 옭아매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8월 9조7000억원이 불어났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실행되며 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은행권 대출은 3조5000억원 감소했고, 제2금융권 대출은 5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돌아서 1조원이 줄었다.
문제는 이번달 들어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쏠림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대출이 늘어난 보험회사(4000억원)와 새마을금고(2000억원)를 향해 직접 경고에 나섰지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가세하며 대출이 늘고 있다.
최근 제2금융권 대출 감소에 부실대출 관리(상각) ‘착시 효과’가 섞여있던 것도 한 몫했다. 지난달에는 3분기 말을 맞아 연체가 심한 빚을 회계상 손실처리하며 대출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달에는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각 효과를 제거하면 지난달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세가 아니라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당국 억제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더 심해진다면 DSR 규제를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제2금융권에 대해 DSR 규제 강화 같은 제도적 조치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 대출까지 DSR 규제 적용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전세대출이 고소득자 갭투자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분을 발라내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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