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7월 12일 金 여사 '만나자' 전화…한동훈에 이야기하라며 거절"

통화에서 金 여사의 "韓에 대한 섭섭함과 불만 느껴져…"
통화 용산이 흘린 듯…또 전화 오면 "숨지 마시라" 할 것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김건희 여사로부터 지난 7월 12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김 여사가 시부상을 당한 자신을 위로하면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신보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거절했다고 공개했다.

허 대표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 달 전쯤 김건희 여사가 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격정을 토로했다'는 말에 대해 "전화를 받긴 받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최근이 아니라 7월 12일 시부상을 당했을 때 위로 전화를 주셨다. 그날이 제 결혼기념일이라 명확하게 날짜를 기억한다"며 "(김 여사가) '직접 조문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통화 내용에 대해선 안부를 묻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김 여사가) 한동훈 대표에 대해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약간 언짢음, 섭섭함이 있구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가) '만났으면 좋겠다.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좀 해보자'라고 하셨지만 '죄송하지만 어렵겠다'고 거절하고 '한동훈 대표 집을 찾아가서라도 직접 얘기해라. 누구보다도 대화를 자주 하던 분들 아니신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만남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허 대표는 "저도 정치 해봐서 안다. 통화했다는 것만으로도 난리가 나는데 누군가를 만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면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통화 사실이 어떻게 알려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 허 대표는 "저는 입이 좀 무거운 편이다. 용산에서 먼저 얘기, 흘러나온 것 같다"고 용산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다시 전화한다면 "제발 좀 숨지 마시라, 국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해명하고 수사받는 것밖에 없다는 말씀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