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저어새 주목해야”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쟁점들을 짚어 보는 순서입니다.
제2공항 예정부지 인근에는 4곳의 철새도래지와 이곳을 찾는 멸종위기종 철새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매년 이곳을 찾는 저어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시간인 환경영향평가에선 무엇을 더 들여야 봐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2공항 사업 예정지 인근에 있는 철새도래지.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무리가 올해도 제주를 찾았습니다.
종달리에선 먹이를 분주하게 찾고 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전 세계에 6~7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
이 중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 등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해안을 포함해 일부 중국과 러시아에서 번식한 저어새 등 상당수가 매년 월동지나 기착점으로 제주 하도리와 종달리 철새도래지를 찾고 있습니다.
[이우신/서울대 명예교수/한국의 새 저자 : "(저어새)30~40마리가 월동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굉장히 드문 일이고 경관 자체가 화산암 지대, 습지가 되어서 상당히 전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곳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엔 이곳 하도리 철새도래지의 기능과 이곳을 찾는 저어새 등 법정보호종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토부는 법정보호종이 번식해 항공기와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공항 공사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떠날 것이라며 점검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제주에서 월동하는 저어새를 볼 수 없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우신/서울대 명예교수/한국의 새 저자 : "저어새가 서식하는 곳을 대체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방해 요인에 의해서 결국 이동할 가능성이 좀 높죠. 제주도로서는 보존해야 할 우리 유산을 멀리 보내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환경영향평가에서 쟁점이 될 조류 충돌과 대체서식지 문제.
항공 공학적 접근만이 아닌 다양한 시각으로 검증해야 할 이유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미 “북한군 쿠르스크로 이동, 보병 역할 가능성”…러, ICBM 핵 훈련 공개
- “북, 김정은 암살 가능성 의식 경호 강화…정찰위성 재발사 준비 중”
- 도시철도 역사에 멧돼지 출몰…밤사이 사건사고
- 해리스, 전국적 세몰이…트럼프 “범죄 자산 압류” 공약
- 아이폰 통화 녹음 써 보더니…“못 쓰겠네요” [잇슈 키워드]
- 불타는 지하실에 갇힌 집주인…보디 캠에 담긴 긴박한 순간 [잇슈 SNS]
- “필리핀 여행 또 가?”…아빠 배낭 열어봤더니 [잇슈 키워드]
- “이대로 가다간 멈춘다”…마을버스 달릴수록 적자? [잇슈 키워드]
- 노르웨이 수도 한복판에서 트램 탈선…상점 건물에 ‘꽝’ [잇슈 SNS]
- 잇단 뺑소니에 70대 보행자 참변…‘술 타기’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