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부동산 투기 의혹?…기획부동산 개입하고, 토지 쪼개고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사업에 편입되는 토지가 특정이 됐는데요,
시민단체가 제2공항 사업 예정 부지에 포함된 토지를 전수조사했더니 기획부동산의 개입과 토지 쪼개기 등 투기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성산읍 1만 6천여㎡ 임야입니다.
2015년 7월, 한 농업회사법인이 산 땅입니다.
두 달 뒤 이 토지는 7개로 쪼개졌습니다.
분할된 토지는 10월과 11월에 걸쳐 소유자가 바뀝니다.
이 가운데는 지분을 쪼개어 매각된 필지도 3개 있는데, 필지당 17명에서 많게는 47명까지 지분을 나눠 땅을 사들였습니다.
한 필지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필지는 11월 6일 자로 모두 매각됐습니다.
그로부터 나흘 뒤, 서귀포시 성산읍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됩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제2공항 예정 부지 토지대장을 전수 분석한 결과 드러난 토지 거래입니다.
전체 필지 소유자 2천100여 명 가운데 도 외에 주소지를 둔 사람이 60%를 넘었습니다.
특히, 임야의 70%는 도 외 거주자 소유로 나타났습니다.
토지 거래에 개입한 부동산 업체나 농업회사법인 상위 9곳을 봤더니 7곳이 다른 지역 주소였습니다.
2009년 설립한 서울 업체는 사업 발표 시기인 2015년 11월까지 예정 부지 내 90여 필지를 쪼개거나, 지분을 중간에서 매매하는 등 200여 차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발표 한 달도 안 돼 해산했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어떤 정보가 새어 나가서 이런 기획부동산이 대거 싼 가격의 땅을 사고팔았다, 이런 정황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거고요."]
이에 대해 제주도는 부동산 투기 등은 자치경찰단에서 수사를 전담하고 있으며, 제주도 차원의 투기 의혹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21년 제2공항 예정지와 부동산에 대한 특별수사반을 꾸려 4명을 구속한 자치경찰단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박미나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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