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 도시’ 인천 부평구… ‘젊은 피’ 시급

황남건 기자 2024. 10.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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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도시' 인천 부평구의 풍물단이 젊은 피 수혈 없이 갈수록 늙어가기만 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풍물단 평균연령이 65세인데다 단원 수는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쳐서다.

풍물단원이 적고 고령화가 심각해서다.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풍물단원은 지난해 437명에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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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육성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22개 풍물단 평균연령 65.4세
정원도 미달… 區 “대책 고민”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에서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리고 있는 모습. 부평구 제공

 

‘풍물 도시’ 인천 부평구의 풍물단이 젊은 피 수혈 없이 갈수록 늙어가기만 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풍물단 평균연령이 65세인데다 단원 수는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쳐서다.

29일 구에 따르면 과거 농업지역이던 부평의 전통과 지역 소속감을 되살리고자 풍물을 지역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전국 최대 규모 풍물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를 28년째 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 풍물단은 쇠락하고 있다. 풍물단원이 적고 고령화가 심각해서다. 부평 22개 동 풍물단 단원 수는 426명으로 정원인 880명의 48.4% 수준에 그친다. 또 동 풍물단원 평균연령은 65.4세에 이른다. 갈산1동 풍물단 평균연령은 73세, 부개2동 풍물단은 71세다.

구는 지역 정체성 확립과 풍물 문화 조성 등을 위해 지난 2023년 3월부터 구의회와 함께 ‘구 풍물단 육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풍물단원은 지난해 437명에서 오히려 줄었다. 특히 산곡2동 풍물단은 지난 2022년 30명에서 올해 12명으로, 청천2동 풍물단은 같은 기간 30명에서 23명으로 줄었다.

동 풍물단장을 맡고 있는 A씨(65)는 “해마다 단원을 모집해도 20~30대는커녕 40대도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러다간 풍물단 자체가 사라질 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구는 풍물단에 젊은 단원을 끌어들이는 정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구는 해마다 식비 200만원, 강사비 200만원, 악기·의상 구입비 100만원 등 각 동에 500만원을 지원할 뿐이다. 20~30대를 비롯한 젊은 층 유입을 위한 정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인천 부평구 캐릭터인 부니(왼쪽)와 부디(오른쪽). 구 제공

지역 안팎에선 풍물단에 젊은 인재를 들여 지역 문화 특색을 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안애경 부평구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가선거구)은 “부평은 풍물축제만 28차례 열 정도로 풍물을 빼놓을 수 없는 도시”라며 “지역에 풍물단 모집이 더디고 연령대가 높아지는 부분은 심각하게 봐야 할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재정적 지원을 늘리기보단 청년들이 왜 풍물과 함께하지 못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공론화해 정확히 진단하고, 유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풍물단은 연습량이 많다 보니 대부분 학생, 직장인들이 아닌 주로 퇴직한 주민들이 가입한다”며 “젊은층을 유입하기 위한 대책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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