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창원 산단 "사모에 부탁"…국가산단 심사 관여했나

최규진 2024. 10.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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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공천 외에도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는 녹취는 더 있었습니다.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을 앞두고 홍보물을 제작하라며 '사모에게 부탁하기 위한 거'라고 말했고, 서울시장 투표 이틀 전에는, 김 여사가 궁금해한다며 여론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22년 11월 23일 명태균씨는 강혜경씨에게 창원국가산업단지 홍보 시안을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산업단지 선정을 약 4개월 앞두고 당시 국토교통부의 심사단이 후보지 실사를 위해 창원을 방문한 직후입니다.

[명태균/2022년 11월 23일 : 박정희 대통령이 조성한 제1창원 국가첨단기계산단 특화(라고) 돼 있잖아.]

그 폰트로 그 밑에도 똑같이 해달래요. 윤석열 거기에 위로 올려서"

[명태균/2022년 11월 23일 : 그 폰트로 그 밑에도 똑같이 해달래요. 윤석열 거기에 위로 올려서…]

그러면서 홍보물이 심사단이 아닌 사모에게 부탁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촉합니다.

[명태균/2022년 11월 23일 : 지금 윤석열 넥타이부터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잖아요.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한테…]

강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사모는 김건희 여사를 의미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명씨가 국가산단 심사 과정에도 관여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나온 겁니다.

같은 날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국토부 심사단을 직접 맞이하는 듯한 대화도 있습니다.

[명태균/2022년 11월 23일 :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요. 아니 버스 지금 대산(면) 돌아가는데 그 감사 오신 분들이 이거 멀다고 이걸 같이 공단 해주겠어요? 대표님 약 팔고 있어요?]

명씨는 그동안 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자신은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서미화/국회 운영위원회 위원 : (창원 국가산업단지 지정에) 명태균이 기획·선정·확정에 이르기까지 김건희 여사를 통한 개입 의혹이 드러났고요. 국가 기강을 흔드는 국정 농단 사안이므로 조속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명씨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지시한 녹취도 나왔습니다.

본 투표 이틀 전인데 김 여사가 궁금해 한다고 한 겁니다.

[명태균/2022년 5월 30일 : 1000개 바로 해서, 바로 오늘 좀 달라는데. 사모님(김 여사)이 이야기해서 궁금하대요, 그것 좀 돌려줘요.]

[영상취재 황현우 이지수 / 영상편집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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