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푸에르토리코=쓰레기섬" 발언…美 대선 막판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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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측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island of garbage)이라고 언급한 것이 현재 초박빙인 미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곳 출신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반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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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푸에르토리코 출신자 즉각 반발"
'최대 경합주' 펜실베니아 40만명 거주
해리스, 적극 공세…트럼프 "후보와 무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측 연설자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island of garbage)이라고 언급한 것이 현재 초박빙인 미 대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찬조 연설자로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곳 출신 유명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즉각 반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앞선 27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힌치클리프는 "푸에르토리코는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미국 자치령이다. 주민은 모두 미국 시민이지만, 대선 투표권은 없다.
문제는 미국으로 이주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의 표심이 '반(反)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선 두 번째로 많다.
특히 푸에르토리코 출신자는 이번 대선 경합주에도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아 핵심 승부처로 여겨지는 펜실베니아에만 4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대 포인트(p)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즉각 비판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를 언급하면서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실제로는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해당 발언을 인용한 디지털 광고도 내놓았다. 힌치클리프의 발언으로 시작하는 이 광고는 "푸에르토리코 사람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이번 발언의 여파가 푸에르토리코 출신뿐 아니라 히스패닉계 전체의 표심 이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알바레스 선임고문은 "문제의 농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각이나 입장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어리석고 인종차별적인 농담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보지 못했다"면서도 "사소한 일에 너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선캠프의 대응을 두고 "중요한 표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신호"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트럼프를 인종주의자이자 파시스트라는 상대의 묘사가 유권자 일부에 파급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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