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41%, 고령자 18%…관악구, 인구 구조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경제 지도’ 바꾼다

박준희(왼쪽) 관악구청장이 ‘안전지킴이’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관악구청 제공

서울 관악구가 주민의 약 60%에 달하는 청년과 고령자를 위한 정책을 통해 지역의 경제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30일 관악구에 따르면, 50만여 명에 이르는 지역 인구 가운데 청년이 41%, 65세 이상 고령자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악구는 ‘더 크고 강한 경제’를 기조로 청년과 어르신 일자리 예산을 263억 원 배정했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43% 증가한 금액이다.

관악구는 또 지난해 총 1만847명의 청년,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했고, 올해도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관악구는 ‘관악S밸리’를 통해 창업 인프라 시설 17개소를 조성했다. 그 결과 136개의 창업기업이 입주해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대거 창출돼, 현재는 1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관악S밸리에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관악구 관계자는 전했다.

관악구는 또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면접 이미지 스튜디오’와 ‘어학,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등 정책을 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관악구 청년 고용률은 53.5%를 기록, 전국(46.6%)과 서울시 평균(50.9%)을 뛰어넘었다.

고령자를 위한 정책은 ‘일자리’와 ‘돌봄’을 병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악구는 올해 ‘어르신 일자리’ 4개 유형, 69개 사업을 통해 현재 438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경로당 중식 도우미 ▲노노케어 ▲공공시설봉사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등이다.

특히 경로당 중식 도우미에게는 활동비(29만 원)와 함께 업무 일수나 강도 등에 따른 추가 수당(8만 원)도 지급하고 있다. 경로당 중식 제공은 어르신 돌봄 사업이기도 하다. 관악구는 정부보다도 선제적으로 ‘주 5일 중식 지원 확대’를 시행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25% 이상 증액된 6억3000만 원을 편성해 경로당 109개소(95%)에서 주 5일 중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박준희 구청장 체제에서 민선 7기 때는 청년정책과, 민선 8기에는 어르신복지과를 설치하는 등 정책 맞춤형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해왔다. 그 결과 최근 4년간 매년 1만 명이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5년 연속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공공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지난 8월에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운영을 목표로 설립 중인 ‘관악 일자리 행복주식회사’는 취업 취약계층의 고용 촉진과 책임경영, 공공대행 수익사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전력을 다한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취업과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주민을 위한 행복 지도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