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부터 ‘소방관’까지…쏟아지는 ‘묵은지’ 영화들, 흥행 반전 쓸까

이승미 기자 2024. 10.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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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급변한 극장 상황 등을 의식해 한참 개봉하지 못했던 영화들이 올해 뒤늦게서야 잇달아 극장에 걸렸지만 전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창고 영화' 오명을 벗지 못했다.

 5년 만 빛을 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연말 잇달아 개봉하는 이른바 '묵은지 영화'들이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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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재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쇼박스·바이포엠스튜디오·아티스트스튜디오
코로나 이후 급변한 극장 상황 등을 의식해 한참 개봉하지 못했던 영화들이 올해 뒤늦게서야 잇달아 극장에 걸렸지만 전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창고 영화’ 오명을 벗지 못했다. 5년 만 빛을 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역시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연말 잇달아 개봉하는 이른바 ‘묵은지 영화’들이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 이목이 쏠린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개봉한 정우·김대명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28일까지 8만여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2019년 촬영을 마친 영화는 오랜 기다림 끝에 극장에 걸렸지만 개봉 2주 만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누적 관객 9만 명 돌파마저 힘들어진 분위기다. 촬영을 오래전에 마친 작품 특유의 ‘낡은 느낌’이 영화 흥행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일부 반응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6월에 개봉했던 ‘원더랜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2021년 촬영을 마친 영화는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공유, 정유미, 최우식 등 화려한 주연 배우들을 앞세워 마침내 개봉했지만, 손익분기점(290만 명)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62만 관객을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크랭크업 한 ‘사흘’을 시작으로 ‘묵은지 영화’가 연말 극장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월 14일 개봉하는 ‘사흘’은 죽은 딸의 심장에 깃든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호러로 박신양, 이민기 등이 주연했다.

12월 개봉하는 송강호 주연의 ‘1승’과 송중기 주연의 ‘보고타’도 각각 2021년 촬영을 마친 후 오랫동안 개봉을 기다려온 작품이다. ‘1승’은 승리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의 1승을 위해 모인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보고타’는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의 보고타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는다.

가장 큰 걱정을 사고 있는 작품은 12월 4일 극장에 걸리는 ‘소방관’이다. 2020년 촬영을 끝낸 영화는 극장 불경기 등 외부적 상황은 물론,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주연 곽도원이란 ‘내부 리스크’까지 떠안은 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영화사 측에 따르면 이야기 흐름상 곽도원의 출연 장면을 모두 정리하진 못했지만, 관객 반감을 줄이기 위해 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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