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몰리는 의료관광…전북 '열악한 인프라·기반' 돌파구 필요
재단 "물리적 한계·어려움, 콘텐츠 발굴·홍보 통해 가시적 성과"
[편집자주] 의료서비스와 휴양·레저·문화 활동이 결합한 '의료관광'은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북의 경우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뉴스1 전북본부는 전북 의료관광의 현재와 성장 가능성에 대해 3편으로 나눠 살펴봤다.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기자 = 의료관광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상태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웰니스 관광 산업과 의료관광 산업의 연계로 'K-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웰니스 관광 활성화는 현 정부가 제시한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클러스터 구축은 '의료관광 중심형'과 '웰니스 관광 중심형' 2가지 종류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대구·경북, 부산, 인천 3개소는 의료관광 중심형으로, 강원, 충북, 전북 3개소에는 웰니스 관광 중심형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 국가'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이후 건강·휴식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면서 웰니스 관광과 의료 관광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클러스터 구축이 마무리되면 대한민국이 의료관광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역시 정부의 기조에 맞춰 전주와 익산, 진안, 임실, 순창 등 5개 시·군을 중심으로 핵심 거점 조성에 나서고 있다. 관련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이 맡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부족한 의료 인프라와 접근성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가 수도권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방문한 외국인 환자 60만 5768명 가운데 전북에는 단 5353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0.9%에 불과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7만 3340명(78.1%), 경기 5만 708명(8.4%), 대구 1만 5010명(2.5%), 인천 1만 4606명(2.4%), 부산 1만 2912명(2.1%) 순 등으로, 전북은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의료시스템이나 인프라, 접근성 등은 당장에 극복할 수 없는 문제다. 이에 고안해 낸 것이 치유 관광지 발굴 사업이다. 전북도 민선 8기 핵심사업 중 하나인 이 사업은 전통문화와 음식, 자연생태 등 전북지역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관광을 뛰어넘어, 치유를 생각하는' 한국적인 웰니스·의료관광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것이 핵심 골자다.
재단이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전주와 익산 2개 시·군은 의료관광 거점으로 하되 진안군과 임실군, 순창군 3개 시·군은 치유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재단은 치유·의료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 등을 통해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문체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예산을 받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치유 관광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면 도에서는 문화관광재단에서 치유 관광지를 선정하고 이를 확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재단은 앞선 지난 8월 몽골을 방문해 헨티주, 우문고비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치유‧의료관광 활성화 △문화예술교류, 교육연수 △유학생, 계절근로자 파견 등이다.
또 주지사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통해 전북형 치유‧의료관광을 소개했으며, 이를 계기로 몽골 어치르 내각장관과 면담도 가졌다. 현지에서 전북특별자치도 단독 관광 설명회를 통해 올해 200여명, 2025년에는 4000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구혜경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본부장은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 시스템 등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병원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아울러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해양과 사찰 등 문화적 특성이 뛰어난 신규 테마 관광지를 발굴·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 개발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을 통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전북이 품고 있는 고유의 문화자산은 큰 장점이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치유 관광지를 발굴해 지역의 차별성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원 우석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정부 정책이나 예산을 받아 진행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전북에 맞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각 시·군 등 지자체 주도의 협업을 통해 관련 분야 인프라를 구축하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송광인 전주대 관광학과 교수는 "의료관광 산업분야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에서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시책으로만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지역 병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홍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이나 인력을 투입해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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