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정현 “언젠가 그랜드슬램 무대 서고 싶어요”
[앵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 신화의 주역, 정현이 그랜드슬램 무대를 목표로 재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정현.
길게 기른 머리에 살도 빠졌지만, 정말 달라진 건 서브 동작이었습니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채 몸통 회전 동작을 최소화했습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파워와 속도를 포기한 겁니다.
그래도 한국 최고인 세계 19위까지 오른 정현의 테니스는 살아있었습니다.
전매특허 백핸드의 날카로움은 과거 조코비치를 꺾었던 그대로였습니다.
후배 정윤성의 강한 서브와 포핸드를 노련하게 막아낸 정현은 2대 0으로 복귀전 완승을 신고했습니다.
[정현/전 테니스 국가대표 : "남자들의 로망이랄까? 한번쯤 장발을 하고 싶어하는... 완전한 경기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경기 더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한점 한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16강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와 4강에서 당당히 맞선 2018년 호주오픈은 6년 전 추억이 됐습니다.
이제는 27살에 부상으로 세계 랭킹은 1,000위 밖으로 떨어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아 언젠가는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를 다시 밟는 게 목표입니다.
[정현 : "언젠가는 메이저 경기장에 다시한번 서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로드 레이버(호주오픈)가 됐던 아서 애시(US오픈)가 됐든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 합니다."]
한국 테니스 사상 가장 빛나는 추억을 안겨준 정현. 기나긴 부상에서 돌아와 이제 다시 출발선 앞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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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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