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신도교 완공돼도 개통 불투명… 신도 진입도로 토지 보상 발목

박귀빈 기자 2024. 10. 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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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연도교의 공정율이 70%를 넘어가는데도 신도 접속도로 공사는 토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종에서 강화를 잇는 평화도로의 첫 단추인 이 연도교가 자칫 공사를 끝내고도 수 년간 개통을 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 방치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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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70%… 내년 완공 목표였지만
토지 보상 미완 접속도로 공사 불가
협의 실패로 소송 땐 교량만 방치
市 “우선 소유권 확보 등 대안 마련”
인천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평화도로 1단계의 연도교 공정률이 70%를 넘어가는데도, 정작 신도로 진입하는 연결도로 토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내년 말 완공 이후 개통 차질이 불가피하다. 사진은 29일 해상교량 건설 현장. 조병석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연도교의 공정율이 70%를 넘어가는데도 신도 접속도로 공사는 토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안팎에선 오는 2025년 말 연도교 완공 후에도 정작 개통을 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 교량만 방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9일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1천542억원을 들여 중구 영종 운서나들목(IC)부터 옹진 북도면 신도리까지 3.26㎞ 길이의 왕복 2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영종~신도 평화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연도교 공정률은 70%이며 내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그러나 이 연도교의 해상교량에서 신도로 들어가는 접속도로 공사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본부가 접속도로 구간인 신도리 139의 94 일대에 대한 토지 보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본부는 지난 2023년 3월 감정평가 등을 토대로 118억원의 예산을 세워 토지주인 주민들과 보상 협의에 나섰지만, 일부 주민은 미래 부동산 가치 등을 반영해달라며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전체 3만1천802㎡(9천620평) 중 8천268㎡(2천501평)의 토지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본부는 최근 중앙토지수용위원회를 통해 보상 절차를 밟고 있으며 토지와 지장물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재추진해 보상금을 130억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통상 이 절차는 6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시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접속도로의 공사가 가능하다. 접속도로 공사 또한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내년 말 연도교의 개통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만약 중앙토지수용위에서도 보상 협의에 실패해 소송으로 이어지면 공사는 최소 2년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영종에서 강화를 잇는 평화도로의 첫 단추인 이 연도교가 자칫 공사를 끝내고도 수 년간 개통을 하지 못하고 바다 위에 방치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용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2)은 “본부가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했어야 했는데, 보상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일을 추진하다가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끝나가다보니 토지주들의 요구에 본부가 계속 끌려가 보상액만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며 “본부가 내년 말 개통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본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토지 보상을 내년 1월까지 끝내지 못하면 내년 말 개통 목표를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토지주를 설득하는데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안으로 수용 절차를 통해 우선 소유권을 확보해 놓은 뒤, 공사부터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자칫 소송으로 이어져 사업 차질이 길어지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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