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만명 증발"…야구 없는 티빙의 혹한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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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 프로야구가 지난 28일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미디어 업계의 숨은 승자는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었다.
30일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티빙의 DAU(일 사용자 수, 안드로이드+IOS 기준)에 따르면, 이른바 '가을야구'로 불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유무에 따른 DAU 편차는 27만264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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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신규 콘텐츠 투자 확대…'웨이브와 합병안' 관심
올해 KBO 프로야구가 지난 28일 기아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미디어 업계의 숨은 승자는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었다. 시즌 초 '유료화' 논란에 곤욕을 치렀지만, 티빙의 월 사용자는 130만명 넘게 늘었고 새로 도입한 '광고요금제'도 안착했다. 야구가 없는 겨울은 티빙에 위기인 동시에 그간 축적한 플랫폼 역량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티빙의 DAU(일 사용자 수, 안드로이드+IOS 기준)에 따르면, 이른바 '가을야구'로 불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유무에 따른 DAU 편차는 27만26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열린 이달 2일부터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지난 26일까지, 프로야구 경기가 있던 날과 없던 날의 사용자 수를 비교한 결과다. 경기가 예고됐던 18일의 평균 DAU는 197만289명, 휴식일 7일의 DAU는 169만7643명으로 격차는 27만2646만명이었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서스펜디드(suspended·일시정지) 선언된 날도 티빙을 찾아 확인하는 사용자가 많았던 만큼, 경기가 있는 날로 분류했다. 실제로 서울에 강수량 47㎜의 많은 비가 내려 우천 취소가 확실시됐던 지난 18일(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티빙 DAU는 약 184만명으로 휴식일 DAU를 훌쩍 넘어섰고,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선언이 나온 21일 DAU는 약 217만명에 달했다.
정규시즌에도 티빙의 프로야구 효과는 상당했다. 올해 8월 경기가 열린 날의 평균 DAU는 약 196만명, 경기가 없는 매주 월요일은 약 167만명으로 편차는 약 29만명이었다. 결국 프로야구가 막을 내린 겨울철, 매일 30만명에 가까운 사용자가 잠시 티빙을 떠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에 티빙도 혹한기 대책에 분주하다. 야구 없이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을 콘텐츠가 열쇠다. 우선 오리지널 스포츠 시리즈 '퍼펙트 리그 2024' 1화를 내달 14일 공개한다. 올해 KBO 리그 10개 구단의 이야기를 선수와 커리어, 구단과 팀, 전술과 심리전, 순위경쟁과 우승 등 여러 주제에 따라 조명하는 콘텐츠다. 또 내달 1~2일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한국과 쿠바 대표팀 간 평가전 생중계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 '2024-2025 KCC 프로농구' 생중계 등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도 마련했다.
드라마·예능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최근 드라마 '정년이'와 '좋거나 나쁜 동재'가 화제고, 힙합 예능 '랩:퍼블릭'의 반응도 좋다. 이 밖에 공들인 4분기 신규 오리지널 예능·드라마 라인업도 조만간 공개한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관전 포인트는 티빙의 KBO 트래픽 유지 여부"라며 "이를 위해 티빙은 타 스포츠 독점 중계와 오리지널 예능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막바지에 접어든 티빙-웨이브 합병안도 관심사다. 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는 비주력 사업 정리에 적극적이고,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MBC·SBS)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빙 측은 모회사인 CJ ENM이 합병 논의를 주도해 온 가운데 주요 주주 중 KT스튜디오지니의 선택이 관건이다. 내달 초 관련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차례로 예고된 만큼, 정리된 입장이 흘러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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