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럭키타니잖아? "어깨 탈골은 좋은 우승 징조, 벨린저도 그랬어" 오타니의 자학개그, 다저스 분위기 살렸다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어깨 부분 탈구 부상에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팀원들의 사기부터 신경 썼다. 자신의 부상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긍정적인 태도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4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변함없이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벤 카스파리우스가 나선다.
지난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서 오타니는 7회 말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왼쪽 어깨 부분 탈구 진단을 받았다"라며 "(어깨의) 가동 범위는 양호하며 28일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한 다저스는 오타니의 부상 소식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의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을 우려한 오타니는 먼저 뉴욕으로 떠난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월드시리즈 2차전을 승리한 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그룹 채팅에 새로운 메시지가 뜬 것이다. 오타니가 보낸 메시지였다"라며 "그날 밤 오타니는 도루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더그아웃과 다저 스타디움은 모두 침묵에 빠졌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메시지를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라며 오타니가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여러분 멋진 경기였습니다. 지난번(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코디 벨린저의 어깨가 탈골됐었고, 이번에는 내 어깨가 탈골됐습니다. 이건 월드시리즈 우승의 좋은 징조입니다"라고 자신의 부상을 유머있게 풀어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친 벨린저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팔을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벨린저는 부상을 안고 월드시리즈를 끝까지 치러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았다.
파산은 "오타니의 문자 메시지가 다저스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휴대폰이 다시 울리고 또 다른 메시지를 본 다저스 선수들은 오타니가 계속 뛸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또 다른 메시지 내용을 전했다. 오타니는 "내일모레(29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뉴욕에서 뵙겠습니다"라고 경기 출전 의지를 드러내며 뉴욕을 향했다.
3차전에서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프레디 프리먼의 선제 투런포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3차전 종료 후 동료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으면 (3차전에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팀의 사기만은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의지가 선수단에게 전달된 것일까. 다저스는 홈에서 2연승을 거둔 뒤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승 무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다저스 남은 4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2020년(단축시즌) 이후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풀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1988년 이후 36년 만의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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