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 속 빅테크·반도체 호조···나스닥 0.78%↑ 최고치 경신[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4. 10. 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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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36%↓, S&P500 0.16%↑
‘어닝비트’ 구글, 시간 외 5%대 상승
비트코인·트럼프미디어, 상승세 지속
WTI, 0.25%···배럴당 67.2 달러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대선을 앞두고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와 반도체주가 호조를 보이며 나스닥종합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미디어와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도 지속됐다. 4.3%를 눈앞에 두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소폭 하락했다.

29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4.52포인트(-0.36%) 하락한 4만223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4%(+0.16%) 상승한 5832.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5.56포인트(+0.78%) 오른 1만8712.7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는 “대선을 전후해 하락장이 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하락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증시는 단기적으로 대선과 주요 기업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500 종목 중 15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CFRA리서치인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현재는 주가가 비싼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정당화하기 위해 수익 성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종료 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882억7000만 달러의 매출과 2.12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63억달러를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1.85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3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 108억8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전 84억1천만 달러에서 34.9% 급증했다. 구글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66% 상승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대 상승 중이다.

반도체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52% 상승했으며 AMD는 3.96% 올랐다. 밴에크반도체ETF지수는 이날 2.27% 상승했다.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1.26%, 0.12%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는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8.8% 올랐다.

반면 포드는 3분기 영억이익이 26억 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0억~120억 달러 중 하단에 있는 100억 달러로 새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8.44% 하락했다. 주택건설업체 DR호튼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7.2% 하락했다.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5% 오른 7만2085달러에 거래됐다. 한 때 7만30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더는 4.3% 오른 261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과열 단계를 벗어나고, 동시에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8.7로 전월 99.2에서 금등했다. 시장 전망치 99.5를 상회했다. 현 시점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나타내는 현재상황지수는 14.2포인트 오른 138을 기록했으며 6개월 후를 예칙하는 신뢰지수는 89.1로 6.3포인트 올랐다. 컨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 피터슨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소비자 비율은 2022년 7월에 첫 조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현재 경제가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줄었다”며 “향후 6개월에 대한 낙관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구직 건수는 744만 건으로 전월 786만건 보다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800만 건을 하회했다. 9월 구직건수는 팬데믹 발발 이전보다는 높지만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자 1인당 구인 공고수는 1.1대 1로 유지돼 팬데믹 이전 평균 1.3보다 낮았다. 자발적 퇴사 건수도 288만명으로 3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퇴사 후 새 일을 구할 수 있다는 근로자들의 자신감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기업들은 많은 근로자들을 해고하지 않고 실업률은 낮으며 일자리는 구직자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더 이상 뜨겁지는 않지만 여전히 꽤 따뜻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16%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bp 하락한 4.272%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17달러(0.25%) 낮아진 배럴당 6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0달러(0.42%) 하락한 배럴당 71.1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11일 이후 최저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레바논과 외교적 합의를 위한 노력과 관련해 이날 저녁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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