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한달 새 80원 뛰어 1,400원 턱밑까지
[앵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동안 80원 가까이 뛰며 1,300원 후반대까지 성큼 올라섰습니다.
미국 대선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4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보도에 손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300원 초중반까지 떨어졌던 원 달러 환율이 최근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한 달 새 8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어제 서울 외환 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원 넘게 오르며 1,386원 50전, 1,39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원화 가치가 이렇게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건 미국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여러 요인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우선 엿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점이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재정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물가가 오를 경우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데, 이런 전망 속에 달러화 가치가 뛰는 겁니다.
[이유정/하나은행 선임연구원 :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관세 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1,4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동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불안도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환율이 들썩이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긴 쉽지 않아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어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 대외 여건이 굉장히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대선 이후에 달러의 강세가 어떻게 될 건지 봐야 될 것 같고."]
한은과 정부는 현재 환율이 위기로 여겨질 수준은 아니라며, 특정 목표치보다는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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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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