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처음 나선 KS…부상·준우승으로 아쉽게 마감한 강민호

김희준 기자 2024. 10.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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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21년차에 처음으로 고대하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 섰다.

KS 1, 2차전을 내리 진 삼성은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2011년과 2012년, 삼성 이적 후인 2021년 등 세 차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경험했지만 KS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KS 1차전에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타격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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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1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삼성 강민호가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푼 뒤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4.10.21.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 21년차에 처음으로 고대하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 섰다. 그러나 씁쓸함을 안고 생애 첫 KS를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 이야기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의 KS에서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KS 1, 2차전을 내리 진 삼성은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에서 5-1까지 앞서며 반격 희망을 부풀렸으나 5-7로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이 확정됐다.

누구보다 KS가, 우승이 간절했던 강민호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한 강민호는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프로에서 뛰면서 한 번도 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뛰면서도 KBO리그 최다인 통산 2369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모습을 자랑했지만, KS와는 좀처럼 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과 2012년, 삼성 이적 후인 2021년 등 세 차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경험했지만 KS 문턱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만 39세로, 어느덧 선수로는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강민호는 KS를 향한 열망을 여과없이 드러내곤 했다. "은퇴 전에 KS 냄새를 맡아보고 싶다"며 오직 팀 승리만을 바라봤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삼성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강민호는 PO에서 자신의 손으로 삼성의 KS 진출을 이뤄냈다.

삼성이 2승 1패로 앞선 채 치른 PO 4차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초 좌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투수진의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 속에 1-0으로 승리하면서 PO 전적 3승 1패로 KS 진출에 성공했다.

염원하던 KS 진출을 이룬 직후 강민호는 "이 자리까지 오는데 정확히 21년이 걸렸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후회없이 싸워보겠다"고 다짐했다.

KS를 앞두고는 "KIA의 불패 신화를 깨보겠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뉴시스] 김금보 기자 =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2로 승리한 삼성 김재윤과 강민호가 자축하고 있다. 2024.10.25. kgb@newsis.com

강민호는 KS에서도 안방을 든든히 지키며 삼성 투수진을 이끌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KS 1~4전에서 강민호는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KS 1차전에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지만 타격에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PO와 KS를 거치면서 30대 후반의 강민호는 체력적 부담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이는 부상으로 이어졌다.

강민호는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통증을 느껴 KS 5차전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대수비, 대타로도 출전이 힘들었던 강민호는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KIA가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모습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봤다.

KS 준우승이 확정된 후 강민호는 "KS에 오는 것이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 더 큰 꿈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KS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삼성은 올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김영웅이라는 젊은 거포가 알을 깨고 나왔고, 내외야의 핵심인 이재현과 김지찬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운드 쪽에서는 좌완 이승현이 든든한 선발 자원으로 입지를 굳혔고, 최지광도 팔꿈치 부상 이전까지 필승조로 존재감을 뽐냈다.

큰 경기 경험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삼성이 한층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면 올해 이루지 못한 강민호의 우승 염원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프로 21년차에 첫 KS를 마친 강민호는 우승이라는 꿈을 안고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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