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뒷심있네…수익률 훨훨나는 '금융주 ETF'

김창현 기자 2024. 10. 3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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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때만 잠깐 주목받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금융주가 밸류업프로그램 시작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금융주 강세현상이 이어지는 건 밸류업프로그램의 영향이 큰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주들은 여타 업종에 비해 발빠르게 밸류업프로그램의 일환인 기업가치제고계획 본공시를 내놓기도했다.

향후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재편) 과정에서 금융주들의 추가적인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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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ETF 올해 수익률/그래픽=윤선정

찬바람 불 때만 잠깐 주목받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금융주가 밸류업프로그램 시작 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정부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하자 상대적으로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던 금융주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에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의 수익률은 올해들어 50%를 넘겼다. KB자산운용의 'RISE 200금융',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금융',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행'도 수익률이 40%를 넘겼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 25일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금융주 강세현상이 이어지는 건 밸류업프로그램의 영향이 큰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거래소 등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나섰다. 벌어들이는 수입의 대부분을 신사업에 투입해야하는 제조업이나 IT기업에 비해 금융업은 현금을 온전히 회사에 쌓아둘 수 있는만큼 주주환원 여력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실제로 금융주들은 여타 업종에 비해 발빠르게 밸류업프로그램의 일환인 기업가치제고계획 본공시를 내놓기도했다. 지난 8월1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상장사들 중에서 가장 먼저 본공시를 발표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JB금융지주, KB금융지주(KB금융) 등이 본공시를 발표했다. 향후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재편) 과정에서 금융주들의 추가적인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본격적으로 금리인하가 시작됐다는 점도 금융주에 긍정적이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p(포인트)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잡기 위해 긴축을 시작했던 2021년 8월 이후 3년2개월만이다. 통상 금리하락기 대출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는 금융사 수익개선으로 이어진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KODEX 은행',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TIGER 200 금융', 'RISE 200금융' ETF가 모두 큰 비중으로 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는 모두 설립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KB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7.9% 늘어난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생했던 1000억원에 달하는 증권파생상품 거래손실을 고려해도 역대급 실적이다.

전망도 긍정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진행하고 있는 모의투자대회 'ETF투자왕'에서도 금융주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금융주 ETF들이 신고가를 쓴 당일 23억원이 관련 상품으로 유입됐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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