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직장 관두길 잘했죠" 광화문 채운 52명의 창업가들
기업가형 소상공인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대규모 민관 협력
"스트레스뿐이던 직장 생활을 관두고 취미로 만들기 시작한 게 이렇게 될 줄 몰랐죠. '강한 소상공인' 프로그램 덕에 오늘 이렇게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손님을 뵙네요."
사업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 파이널에 진출했고 라이콘 기업에도 선정됐다. 라이콘은 유니콘(기업가치 1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로컬 분야 혁신기업'이다. 박 대표는 "오늘 행사에서 17분이나 구매 문의를 주셨다"며 "정부 프로그램 덕에 취미에서 시작한 사업이 어엿한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삼성물산 수석 디자이너 출신이 창업한 패션브랜드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 잡지사까지
지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중기부와 한국경제인협회, KB금융그룹이 공동 주관한 '스타콘 페스타 2024 with 라이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가진 소상공인을 발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대규모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이날 오후 찾은 행사장에는 소상공인 부스 52곳이 들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부스마다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대기업 수석 디자이너가 창업한 패션 브랜드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잡지사까지 다양했다.
삼성물산 잡화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전미연 대표가 작년 4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잡화 브랜드 투폴투(toforto)는 9000여 곳이 지원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에서 상위 3곳에 들었다. 특히 대국민 평가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전미연 대표는 "의식주 생활에 혁신을 가져오는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선정돼 오늘 부스를 차리게 됐다"며 "직접 창업한 브랜드인 만큼 모든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했다.
공간 라이프 스타일 잡지인 브리크매거진을 만드는 브리크컴퍼니는 '로컬' 유형에 선정됐다. 건축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부스를 차린 브리크매거진 관계자는 "강한 소상공인에 선정돼 오늘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시민분들께 저희 브랜드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 대상 컨설팅 부스도 마련했다. 행사장을 찾은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브랜딩, 대출, 마케팅 등과 관련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이날에만 50명이 사전 예약했고 현장에서도 20여 명이 추가 예약했다고 한다.
행사장 찾은 시민들 "특색있고 가격 합리적"…구경 온 직장인으로 '인산인해'
이날 행사는 강한 소상공인에 선정된 소상공인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민들은 부스마다 마련된 QR코드를 찍으며 방문 인증을 하고 받은 바우처로 제품을 구매하는 모습이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부스별로 스탬프를 받으면 행사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반응이 뜨거웠다"고 했다. 한 행사 진행요원은 "행사가 시작한 12시쯤부터 점심시간에 행사장을 방문한 직장인들로 가득 차 부스별로 긴 줄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행사장에 들른 50대 여성 A 씨는 "정부 관련 행사인 줄은 모르고 왔는데 부스별로 진열된 상품들이 굉장히 특색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다"며 "마치 관광 명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31일까지는 서울 강남역 인근 KB손해보험 사옥에서 특별 판매전이 열린다. 11월 8일까지는 네이버 쇼핑과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통한 '스타콘 특별 기획전'이 이어질 계획이다.
zionwk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인 사진관서 성관계하다 얼굴 가린 커플, CCTV 다 찍혔다…가게 폐업"
- "트리플스타, 다른 남성과 잠자리 요구했다" 전처 주장 논란
- "이혼 김민재, 재산분할만 최소 80억…양육비 월 1000만원 넘을 듯"
- "제시, 남자 때문에 한 방에 훅간다"…4년 전 사주풀이 재조명
- "5초만 만져보자는데, 싫다잖아 XX"…KTX 여승무원에 폭언 쏟은 노인
- "사생활 논란 트리플스타, 출연 안돼" 민원에도 '10초 매진' 행사 그대로
- "예약한 기억 없다"…고깃집 40인분 '노쇼' 군청, 녹취록에도 '발뺌'
- "카페한다는 말에 '물장사'라 비하한 남친 부모…바로 헤어졌다" 분통
- BTS 진 "축의금, 그냥 아는 사이엔 5만원…친한 친구여도 30만원은 많다"
- "3주 일한 샐러드 가게 40대 알바생…'1분 거리' 같은 업종 차렸다" 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