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연말인사 키워드…삼성·SK '쇄신' LG '안정' 현대차 '보상'

김재현 기자 2024. 10. 3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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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주요 그룹 인사 본격화 전망…삼성 등 올해도 조기 인사 가능성
'반도체 위기' 삼성·'리밸런싱' SK, 인사 확대 전망…'호실적' 현대차는 승진 규모 관심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임박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번 4대 그룹 인사 키워드를 실적에 따른 '쇄신·안정·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대적인 임원 교체·감축의 인사 태풍이 불거나 대규모 승진으로 공로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인사 칼바람' 예고된 삼성·SK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르면 다음 달 연말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11월 조기 인사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연말 인사를 진행했다.

실적 악화가 인적 쇄신 속도를 부추겼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9조 1000억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DS)이 4조 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특히 핵심 인공지능(AI) 반도체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게 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기 만료를 앞둔 경영진도 적지 않다. DS 부문에서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끝난다.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도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경영지원실장인 박학규 사장 등도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 수장 중에서도 교체 수요가 있다. 최윤호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사장과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대표이사 사장, 남궁범 에스원(012750) 대표이사 사장 등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다.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인적 쇄신에 돌입한 SK그룹은 임원 규모를 큰 폭으로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SK그룹 CEO세미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인사 태풍은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대대적 쇄신이 예고됐다.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5월 실적 부진에 빠진 SK에코플랜트(003340) 새 수장에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선임했다. 이후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7일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존 임원 17명을 내보냈다.

지난 24일에는 합병을 앞둔 SK이노베이션(096770)의 계열사 3곳(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교체했다. 구조조정에 나선 SK텔레콤(017670)과 SK온도 임원 감축이 예상된다.

LG, 올해도 '안정 속 혁신' 전망…'호실적' 현대차, 승진 규모 주목

LG그룹은 올해도 '안정 속 혁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경험 많은 CEO는 유지하고, 미래 리더를 주요 계열사 요직에 배치해 5년, 10년 뒤를 바라보는 인사 방향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심사는 LG그룹의 부회장이 한 명 더 늘어날지다. 재계에서는 LG전자(066570)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LG그룹의 부회장은 권봉석 ㈜LG(003550) 대표이사와 신학철 LG화학(051910) 대표이사 등 2명이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권 부회장과 신 부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 인사 시점은 통상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종료 후로 본다. LG는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계열사별 사업 전략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인사 시점은 11월 넷째 주로 예상된다.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현대차(005380)그룹의 인사 기조는 다른 그룹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승진 등 보상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규모인 252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신규 임원만 197명이었으며, 그중 38%가 40대일 정도로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후 4년간 대부분의 임원 교체가 이뤄진 만큼 큰 인사 수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수장 중에서는 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이 있다. 기아의 호실적을 이끈 송 사장은 두 번째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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