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어디가 잘 굴리나" 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 따져보니

강한빛 기자 2024. 10. 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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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시작된다.

특히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일부 보험사가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 흡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머니S가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16개 보험사(생명보험 10곳·손해보험 6곳)의 원리금 보장형 기준 확정급여(DB)형 평균 수익률은 4.05%로 전년동기(3.18%) 대비 0.8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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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전쟁' 퇴직연금 머니무브]⑫ 3분기 원리금 보장형 DB형 평균 수익률 4.05% 기록
[편집자주] 4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시작된다. 오는 31일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가입자들은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82조4000억원으로 은행이 198조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86조7000억원, 생명보험 78조4000억원, 손해보험 14조8000억원 순이다. 안정적인 연금 운용을 원하는 가입자는 은행,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가입자는 증권사로 이전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픽=이미지투데이
오는 31일 퇴직연금 갈아타기(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는 가운데 보험사가 안정성은 물론 수익성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일부 보험사가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서 머니무브 흡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 퇴직연금 적립금(운용관리계약 잔액 기준)은 93조2453억원으로 전년동기(87조542억원)보다 6조1911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 말 72조6301억원에서 지난해 말 78조4442억원으로 8%,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14조4241억원에서 14조811억원으로 2.6% 각각 늘었다.

머니S가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16개 보험사(생명보험 10곳·손해보험 6곳)의 원리금 보장형 기준 확정급여(DB)형 평균 수익률은 4.05%로 전년동기(3.18%) 대비 0.87%포인트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을 제외한 15곳의 원리금 보장형 기준 확정기여(DC)형 평균 수익률은 3.69%, 개인IRP는 3.41%로 각각 집계됐다.
올 3분기 원리금 보장형 기준 DB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푸본현대보험으로 4.60%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교보생명보험(4.57%) ▲IBK연금보험(4.56%) ▲미래에셋보험(4.46%) ▲롯데손해보험(4.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DB형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 금융사에 적립해 운용하며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특히 원리금 보장형 기준 DB형은 보험사가 은행권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운용했다. 올 3분기 기준 ▲하나은행 3.92% ▲산업은행 3.91% ▲신한은행 3.88% 등으로 은행들 대다수가 3%대 중후반에 그쳤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수익률이 더 높았다. 삼성생명보험의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DB형 수익률은 10.30%으로 NH농협은행(9.62%), 우리은행(8.38%)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졌다.

확정기여형(DC) 쪽을 보면 원리금 보장형은 IBK연금보험이 4.23%로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뒤를 이어 ▲푸본현대생명보험 4.07% ▲한화생명보험 3.97% ▲DB생명보험 3.89% 등이다.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적립금 운용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 책임과 결과도 귀속받는 제도다.

개인IRP는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이직할 때 받은 퇴직금과 개인이 납입한 부담금을 적립 또는 운용해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는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다. 회사별로 보면 푸본현대생명이 4.04%로 가장 높았고 DB생명이 2.77%로 가장 낮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권의 비중이 커 이번 퇴직연금 갈아타기 서비스로 보험업계가 은행과 증권의 '파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결국 수익률에 따라 고객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보험사들도 유리한 수익률 실적을 내세워 마케팅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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