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하이브와 내홍? 코미디 같아”→미행·살해협박 충격 고백 [종합]
[뉴스엔 장예솔 기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내홍에 대한 심정을 고백했다.
민희진은 10월 29일 '김영대의 스쿨오브뮤직'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민희진은 '화제의 인물'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오늘이 버니즈(뉴진스 팬덤명) 생일이다. 라이브 날짜를 몇 개 주셔서 기왕 할 거면 버니즈 생일에 하자고 고른 날짜인데 오늘 가처분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가처분 결과가 나오자마자 방송을 하게 돼서 화제가 될 운명인 것 같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진행을 맡은 음악평론가 김영대는 "저야말로 그날이 오늘인 줄 알았으면 다른 날로 다시 제안을 드렸을 것 같다"고 미안해했다. 이에 민희진은 "저는 그래도 괜찮다고 했을 것 같다. 오래전에 섭외를 주셨을 때부터 뉴진스를 너무 좋아해 주셨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희진은 기자회견 당시 민낯에 모자를 푹 눌러쓴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민희진은 "제 피드에도 알고리즘으로 많이 뜬다. 처음에는 끔찍해서 잘 보지도 않았다. 원래도 유튜브를 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기 목소리 자기가 들으면 이상한 느낌과 똑같다"고 밝혔다.
"잘 나온 사진도 있는데 거지 같은 사진만 골랐다"고 발끈한 민희진은 "처음에는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었다. 근데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다 보니 익숙해지더라. '그런가 보다' 했다. 나이를 먹어서 무뎌진 것 같다"며 "어렸을 때는 제가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못난 모습이 나오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존감 이런 것보다는 누군가 앞에 나서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근데 못난 모습을 한번 보이고 나니까 무뎌지더라. 저 이제 민낯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 이후 방탄소년단 뷔와도 연락을 나눴다고. 그는 "뷔가 가끔 군대에서 전화를 준다. '군대에 있는 거 맞아?' 할 정도로 전화하는데 뷔는 원래 굉장히 해맑고 발랄한 친구다.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도 해맑게 전화 와서 '누나 괜찮죠?'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언제 연락해야 할지 눈치가 보였다더라. 걱정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제 생일날에도 새벽에 군대에서 문자를 보내줬다. 너무 살갑고 착해서 감동을 받았다"면서 "뷔가 누나의 본모습을 온 세계에 거침없이 보여주니까 '저렇게 다 보여줘도 되나?'라고 물었다. 제가 연예인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저는 그때 엄청 참은 거다. 굉장히 인격적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남발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그 상황에서 어떻게 쌍욕이 안 나오냐"고 밝힌 민희진은 "당시 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얘기한 거다. 스크립트도 없었다. 스크립트를 외우는 스타일도 아니고 암기력도 없다. 오히려 외우려고 하면 꼬인다. 그냥 이게 사실이니까 제가 겪었던 일을 최대한 순서대로 짚어보는 거다. 그렇게 말하려고 간 것"이라고 전했다.
스크립트를 누가 써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민희진은 "변호사들도 몰랐는데 어떻게 써주냐. 주위에 있던 변호사들이 엄청 말렸다. 아침에 급하게 장소를 섭외해서 스크립트를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몰랐는데 주변 분들이 기자회견 시작 후 15분 동안 제가 절까 봐 걱정했다더라. 불안해 보인다고 했는데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상황이 굉장히 화가 나면서 웃겼다. 팩트를 다 아는 입장에서 코미디나 몰래카메라 같아서 웃음이 나더라. 분노도 있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황당해할까"라며 "원래 3~4시간 하고 싶었다. 근데 2시간 20분 정도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한계가 있다. 또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쏟아내면 사람들이 데이터 정립이 안 된다. 그걸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3일 동안 벌어진 일을 이해하는 것도 힘든데 정보를 더 얘기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주주간계약에 묶인 부분도 있어서 말하지 못한 내용도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내홍에 대해 "왜 나한테 이런 기가막힌 일이 생긴지 모르겠다.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집에 틀어박혀서 일만 해서 흠잡을 게 없으니까 0에서 막 만들어내더라. 거짓말부터 인신공격에서 시작된 루머, 우리 애들(뉴진스)에 대한 루머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얼마 전 미행을 당했다"고 밝힌 민희진은 "내가 미행당할 줄 어떻게 알았겠냐. 근데 택시 기사님이 저한테 알려주셨다. 택시 타고 한참 가는데 도착지 몇 분 전에 갑자기 '손님 미행 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 어떤 차가 딱 붙어서 따라오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절대 쫓아올 수 없는 경로로 차를 틀었는데 거기까지 따라온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제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딱 붙어서 따라왔다. 제가 병원 가는 길이었는데 행선지에서 안 내리고 다른 곳에서 내렸다. 기사님이 왜 그러는지 아시는 것 같더라. 제가 돌아보면 이상할 수 있으니까 그분이 차종을 알려주셨다. 제가 내렸을 때 차가 따라오면 100% 미행인데 정말 따라 내리더라. 제 눈치를 보길래 쫓아가서 '너'라고 했다. 크록스를 신고 있어서 따라갈 수는 없었는데 미친 듯이 전화하면서 가더라. 사진도 찍었고 차 번호도 알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했다. 어디인지 확인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는 민희진은 "근데 제가 죽을 운명은 아닌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전 대표이사이자 현 사내이사 민희진은 지난 4월부터 하이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민희진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 8월 27일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출신 김주영을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민희진은 2021년 11월 어도어 대표로 선임된 지 2년 9개월여 만에 경영권을 박탈당했다. 이후 민희진은 일방적 해임 통보라고 주장했고, 하이브는 적법한 절차를 거친 대표이사 교체라고 맞섰다.
민희진은 9월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범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희진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이와 같은 판결에 하이브는 "법원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 하이브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어도어 정상화, 멀티레이블 고도화, 아티스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측은 "주주간계약은 여전히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예정된 어도어 이사회에서 민희진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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