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없다면 이참에…갈아타기 유치전 '활활'

각종 이벤트에 연금 전문가 상담도 강화
너도나도 '퇴직연금 1위' 강조…비교 필수

연합뉴스

내일(31일)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갈아타기(현물이전 제도)를 앞두고 금융회사들의 유치 경쟁이 뜨겁다. 각종 쿠폰·이벤트는 물론 회사마다 '퇴직연금 1위'를 주장하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어 신규·이전 가입 시 개인의 상황에 맞는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일부터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에서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기존에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려면 보유 중인 상품을 매도하고 새 계좌에서 다시 매수했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번거로움 없이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 적립규모가 210조2811억원, 증권사 96조5328억원, 보험사 93조2654억원이다. 다만 보험사는 실물이전 대상이 아닌 보험형 자산관리 계약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해 이번 갈아타기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IRP(개인형 퇴직연금) 실물 이전 고객에 1만원 상당의 커피쿠폰,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NH농협은행도 IRP 완료 후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카페 디저트 쿠폰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IRP 계좌 신규 입금이나 이전 등을 통해 순입금액 100만원 이상부터 구간에 따라 경품을 지급한다. 2천만원 이상 순입금 시 상품권 3만원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은 토스 이용자가 신한은행 IRP에 신규 가입할 경우 계좌로 1만원을 준다.

이외에 퇴직연금 전문가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금관리를 돕는 서비스들도 고객 유치의 일환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1위 경쟁'도 치열하다. 다만 각 회사마다 앞세우는 '1위'의 전제조건이 상품유형, 평가기간, 수익률, 적립금액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상황에 맞는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권 최초로 IRP 적립금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IRP 원리금보장형 운용수익률이 6대은행 중 1위(3분기 말 3.49%)라고 홍보했고,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IRP 원금 비보장 수익률이 18.37%로 퇴직연금 판매사 42곳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1위' 타이틀을 앞세웠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IRP 실적배당 상품의 수익률(14.61%)이 은행권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고, 하나은행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1년 운용수익률이 6분기 연속 시중은행 중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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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jd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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