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33% 올랐는데"…삼전은 -23% '나홀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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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된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개인 투자자가 염원하던 '10만전자'의 반토막 수준인 5만원대로 떨어졌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업황 레이트 사이클에선 시장 투자 선호가 산업 1등 대표주로만 한정된다"라며 "핸드셋/파운드리/HBM 반도체와 관련해 글로벌 대표 느림보로 전락한 삼성전자를 챙길 인심을 내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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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된다. 삼성전자는 수년간 개인 투자자가 염원하던 '10만전자'의 반토막 수준인 5만원대로 떨어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조정을 거치면서도 호실적을 내며 연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인다. 29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2.58% 오른 5만9600원에 마감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91% 내린 19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두 종목 모두 외국인 순매도였다.
올해 주가 수익률을 보면 두 종목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8만8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금 내려서면서 연초 대비 23%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7월 기록한 52주 최고가(24만8500원)와 비교해 대폭 떨어졌지만 연초 대비 33%대 올랐다.
주가를 극명하게 갈라놓은 건 외국인의 수급이었다. 삼성전자는 외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시작한 지난 8월 중순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3조93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은 251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 3분기 실적 분위기도 달랐다.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으로 매출 기준 분기 사상 최대치였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기준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었다.
두 종목에 뛰어든 투자자의 희비도 교차했다. NH투자증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97.28%였다. 삼성전자 투자자 75만여명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20.68%였다. 반면 같은 날 기준 SK하이닉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11.46%에 그쳤다. 평균수익률은 47.04%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홀로 겨울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는 늘었지만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려나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날아오르면서 '반도체 겨울론'을 예고한 모간스탠리의 입장을 뒤바꿔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정점을 통과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경기/업황 레이트 사이클에선 시장 투자 선호가 산업 1등 대표주로만 한정된다"라며 "핸드셋/파운드리/HBM 반도체와 관련해 글로벌 대표 느림보로 전락한 삼성전자를 챙길 인심을 내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인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4년 전망 주가순자산비율(PBR) 1.15배로 과거 5년의 멀티플 하단 수준으로 다운사이클을 이미 반영한 레벨"이라며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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