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87년만에 獨공장 3곳 폐쇄 눈앞… 3만명 감원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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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이 독일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라 카팔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구조조정을 회사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완성차 조립 공장과 부품 공장 등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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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보장 협약’ 종료 선언
일부 부서 외주화 등 ‘몸집 줄이기’
노조 반발에 전면파업 가능성 커져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이 독일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독일 공장 폐쇄는 1937년 폭스바겐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수만 명에 달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완성차 조립 공장과 부품 공장 등 총 10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별 고용 인원이 1만 명이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3만 명 이상의 인력도 감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이미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해 30년간 이어져 오던 ‘고용 보장’ 단체협약을 종료하겠다고 지난달 노조 측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인력 감축이 가능해졌다.
그만큼 폭스바겐 경영진이 현재 경영 환경에 대해 매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폭스바겐은 연간 영업이익 마진율 전망치를 기존 6.5%에서 5.6%로 내렸다. 연초만 해도 이 수치는 7%에 달했지만,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공세 등의 악영향을 받으며 전망치를 계속 떨어뜨렸다. 상반기(1∼6월) 폭스바겐그룹 전체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해 인건비 상승에 비용 부담이 커진 독일 생산 공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은 또한 일부 부서를 외부 회사나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아웃소싱’(외부 위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책임자는 “독일 공장에서의 생산 비용은 목표치보다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50%까지 초과했다”며 “이는 경쟁사에 비해 독일 공장의 운영 비용이 2배 더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런 내용의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안을 두고 노조와 수주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떤 공장이 폐쇄되고, 언제 되는지 등은 30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이후 폭스바겐이 노동조합 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이런 행보에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전면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카팔로 의장은 “독일 내 모든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회사가 미래 전략 없이 비용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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