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스낵서 전복어묵까지 수산물의 변신, 세계인 입맛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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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콘에 3가지 맛을 내는 김 스낵을 개발했는데 해외에서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올해 7월 중국과 베트남에 김 스낵을 처음 수출한 정대한 대한물산 대표(36)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가 농구선수에서 전문 어업경영인으로 탈바꿈하는 동안 완도의 특산물이자 '국민 반찬'인 김도 변신을 거듭했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해안을 끼고 있는 전남의 대표 수산물은 단연 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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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다도해 전남의 김-전복
‘국민반찬’ 김 작년 수출 1조 넘어… “조미김-김스낵류 외국인에 인기”
中-日 이어 동남아 전복 수요 늘어… “간편식 外 건강기능식품도 개발”
올해 7월 중국과 베트남에 김 스낵을 처음 수출한 정대한 대한물산 대표(36)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농공단지에 입주한 이 업체는 2022년 해조류 가공식품에 대한 미국 농무부(USDA)의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위생뿐만 아니라 장비의 세척과 유지보수, 보관, 유통 등에 이르기까지 첨단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증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다.
● ‘국민 반찬’ 김의 변신
정 대표는 본래 바다와는 거리가 멀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그는 고려대 농구부를 거쳐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 소닉붐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고 고향에 내려와야 했다. 건어물 중매인인 아버지로부터 2015년 회사를 물려받은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국내외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를 쫓아다니며 소비 트렌드와 신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앞으로 수산물 대체육을 개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농구선수에서 전문 어업경영인으로 탈바꿈하는 동안 완도의 특산물이자 ‘국민 반찬’인 김도 변신을 거듭했다. 김의 위상은 이제 K팝 못지않게 높아졌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7000만 달러로 원화 기준 1조 원을 넘어섰다. 마른 김 외에 외국인이 좋아하는 조미김, 김 스낵류가 많이 팔린 덕분이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해안을 끼고 있는 전남의 대표 수산물은 단연 김이다. 전남의 김 양식 면적은 양식품종 중 가장 넓은 617km²로, 서울시 면적(605km²)보다 크고 여의도 면적(2.9km²)의 212배 규모다.
● 집에서 즐기는 전복 간편식
완도에서 전복을 취급하는 우현규 완도다어업회사법인 대표(55)는 젊은 고객으로부터 “활전복을 샀는데 손질이 귀찮아 냉동고에서 썩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복 간편식을 개발했다. 올 4월 전남도청에서 시식회를 연 그는 “전복 차우더와 감바스, 리소토에 이어 전복 순살을 넣은 어묵을 개발했는데 식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현재 광주·전남 각급 학교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4년 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우 대표는 지난해 수출 10억 원을 포함해 매출 2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을 2배로 늘려 잡았다. 완도산 전복을 넣은 간편식은 미국과 중국 상하이, 베트남 하노이·호찌민의 대형마트에 입점해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 중이며 대형 백화점 입점에도 성공했다.
청정 다도해를 품은 전남은 전복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양식 전복 생산량 2만4126t 가운데 99.2%가 전남에서 생산됐다. 전복은 전통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주 소비처인데 한류의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복 수출량은 총 2825t으로 전년(2580t) 대비 9.5% 증가했다.
완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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